'신형 태권V' 박태준, 세계 1위 꺾고 결승 진출…은메달 확보
'신형 태권V' 박태준(20·경희대)이 생애 첫 올림픽 출전에 결승까지 진출했다. 태권도 첫 은메달을 확보했다.
세계랭킹 5위 박태준은 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 태권도 58㎏급 준결승에서 세계 1위 모하메드 카릴젠두비(튀니지)를 2-0(6-2 13-6)으로 완파했다. 젠두비는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은메달리스다. 당시 준결승에서 한국 겨루기 간판 장준(한국가스공사)을 제압했던 강호다. 젠두비는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이제 박태준은 금메달까지 1승만 남겨뒀다. 한국 선수가 이 체급에서 결승에 오른 건 2012년 런던 대회 때 이대훈(은퇴) 이후 12년 만이다. 그는 한국 태권도의 선봉장이다. 이번 올림픽에서 이날이 태권도 종목은 첫날이다. 결승 상대는 아제르바이잔의 가심 마고메도프(26위)다.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비토 델라킬라(4위)를 준결승에서 제압한 다크호스다. 박태준과 마고메도프의 한판 승부는 한국시간으로 8일 오전 4시 37분에 열린다.
한성고 재학 중이었던 2022년 국가대표로 처음 선발된 박태준은 이번 대회가 생애 첫 올림픽이다. 지난 2월 올림픽 선발전에서 세계랭킹 3위의 장준을 제치고 파리행 티켓을 따냈다. 한국은 이 체급에서 아직 금메달이 없다. 태권도 레전드 이대훈(은퇴)가 2012 런던올림픽에서 따낸 은메달이 최고 성적이다. 이후 2016 리우데자네이루, 도쿄올림픽에서 김태훈과 장준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준은 이날 앞서 치러진 16강전에선 베네수엘라의 요한드리 그라나도(29위)를 라운드 점수 2-0(12-0 12-0)으로 제압했다. 8강전에선 개최국 프랑스의 시리앙 라베(11위)를 접전 끝에 2-1(8-5 3-4 5-4)로 꺾었다. 박태준은 라베와의 2라운드 초반 발차기 도중 오른발이 상대 무릎과 충돌해 다치는 악재를 맞았다. 경기 후 박태준은 "오른발은 괜찮다"고 말했다. 박태준은 생애 첫 올림픽 경기에 나서면서도 미소를 보이는 등 시종일관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박태준은 "8강전에서 살짝 변수가 생겨 조금 고전하긴 했다"며 "준결승전도 1라운드에서 더 공격적으로 했으면 좋았을 것 같긴 하다. 그 부분이 살짝 아쉽지만 그 외에는 아직은 (전략대로)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젠두비와) 같이 먼 거리에서 서로 타격하면 내가 불리한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공격적으로 계속 접근해서 근접전을 유도하는 전략을 폈다"고 설명했다. 박태준은 "이렇게 오랜만에 결승에 올라가게 돼 영광스럽다. 결승전에 모든 걸 다 쏟아서 금메달을 꼭 딸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말했다.
파리=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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