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장, '뉴라이트' 독립기념관장 인선 비판…"용산에 밀정 있나"
이종찬 광복회장이 독립기념관장에 재단법인 대한민국역사와미래 김형석 이사장이 임명된 데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이 회장은 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인사가 이런 식으로 가는 건 용산 어느 곳에 일제 때 밀정과 같은 존재의 그림자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소위 뉴라이트 사람들이 주장하는 게 1948년도에 (우리나라가) 건국을 했고 그 이전에는 나라가 없었다는 것"이라며 "그분(김형석 이사장)의 얘기가 '1948년 이전에는 우리 국민은 없었다, 오로지 일본의 국민만 있었다' 이런 얘기"라고 주장했다.
이어 "연구는 학문의 자유니까 마음대로 해도 좋지만 독립기념관으로 와서 침범해서는 안 된다"며 "독립기념관을 마치 1948년도 건국기념관으로 만들고 싶은 것으로밖에 인식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또 독립기념관장 후보를 추리는 과정에서 백범 김구 선생의 장손인 김진 광복회 부회장과 한국광복군 출신 독립운동가의 자손인 김정명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가 탈락했다고 전했다.
광복회에 따르면 김진 부회장과 김정명 교수는 이날 독립기념관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의 관장후보 추천 결정 효력을 멈춰달라는 취지의 집행정지를 서울행정법원에 신청했다.
독립기념관장은 임추위가 추천한 후보자 중 국가보훈부 장관이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하는데, 이들은 독립기념관 비상임이사이자 임추위 당연직 위원인 이종찬 광복회장을 부당하게 임추위에 참여하지 못하게 해 절차상 하자가 있다고 주장했다.
임추위 위원장이 이종찬 회장의 임추위 참여를 막으며 "관장 후보인 김진 부회장이 광복회 인사이기에 광복회장은 관련 규정에 따라 회피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실제 이런 규정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가보훈부는 지난 6일 신임 독립기념관장에 김형석 이사장이 임명됐다고 밝혔다. 보훈부는 그의 임명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임명에 절차상 문제가 없었고 후보자의 독립운동에 대한 역사관 등을 평가했다"며 "신임 관장은 독립운동이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생각하는 인물이고 뉴라이트 계열 인사가 아니다"라고 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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