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전혀 생각없다"…해리스 사로잡은 '무해한 2인자' 월즈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당초 '최약체'라 평가받던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깜짝 발탁'하자, 발탁 배경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부통령 최종 후보 3인방(조지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우주비행사 출신 마크 멜리 상원의원, 월즈 주지사) 중 정치공학적으로나 전국적 인지도 측면에서 가장 밀리던 월즈가 낙점된 건 그의 '무해함(do-no-harm)'과 '절제된 태도(low-key)' 덕분이었다고 전했다.
해리스 캠프에서 치열한 검증 작업을 거쳐 부통령 최종 후보 3인을 추려낸 건 지난 3일이었다. 검증팀은 해리스에게 3인방에 대해 보고하면서, "(해리스가) 누굴 러닝메이트로 선택해도 백악관 입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해리스는 자신의 '본능적 직감'에 의지해 가장 끌리는 후보를 고를 수 있는 여유를 얻게 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부통령 경험이 있는 해리스는 러닝메이트를 찾는 과정에서 라포(rapport·상호 신뢰와 친밀감에 기반한 유대관계)를 우선시했다. 또 자신의 정치적 야심보다 대통령 보좌 역할에 집중할 2인자를 원했다.
월즈는 해리스와의 면접 내내 자신을 '팀 플레이어'라 강조하며, "팀을 위해 뭐든 할 수 있다"는 헌신적 태도를 보였다. 부통령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해리스가 원하는 방식으로 업무를 수행하겠다"고 답했다. 추후 대선에 출마할 의지가 없다는 사실도 분명히 밝혔다.
월즈 특유의 소탈하고 편안하며 무해한 태도도 해리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민주당의 한 소식통은 월즈의 면접에 대해 "홈런이었다. 모두가 그를 사랑했다"고 전했다.
반면, 유력 후보였던 셔피로는 '야심가'의 면모를 보이며 점수를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종 면접에서 해리스에게 부통령의 역할과 권한·의무에 대해 상세히 질문했고, 면접을 마친 뒤 해리스의 고문에게 따로 전화를 걸어 추가 질문을 했다. 소식통은 "이런 질문 공세는 셔피로가 부통령직에 대해 확신이 없는 것 같다는 판단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한편 해리스 캠프의 참모진들은 월즈가 해리스 승리에 도움을 주길 바란다는 의미로 '블루 월즈'라는 별명으로 부르기 시작했다고 CNN은 전했다. 민주당이 선거에서 승리한 지역을 의미하는 '블루월'에 월즈의 이름을 합성한 것이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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