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사의 표명한 사격연맹…3억 넘는 메달 포상금 놓고 고민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3개로 역대 최고 성적을 낸 한국 사격이 신명주 연맹 회장의 사임 의사 표명으로 메달 포상금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대한사격연맹은 2002년부터 한화그룹에서 지원했지만, 지난해 11월 한화그룹이 회장사에서 물러나면서 새 회장을 물색했다.
하지만 불경기 속에 회장을 맡겠다는 기업은 쉽게 나타나지 않았다. 올해 6월에서야 명주병원 신명주 병원장을 새로운 회장으로 추대했다.
지난달 취임식을 한 신 회장은 이번 파리 올림픽 기간 현장을 찾았으나, 명주병원 직원 임금 체불이 공론화되자 '병원 일로 한국 사격에 부담을 줄 수 없다'는 이유로 지난 6일 사임 의사를 밝혔다. 신 회장이 운영하는 명주병원은 최근 고용노동부에 임금이 체불됐다는 관련 신고가 100건 이상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규정에 따르면 파리 올림픽 메달리스트에게 지급해야 할 포상금은 총 3억1500만원(선수 2억1000만원, 지도자 1억500만원)이다.
대한사격연맹은 자체 예비비에 신 회장이 연맹 수장으로 올라가면 출연하기로 약속한 3억원 중 일부를 활용해 포상금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신 회장은 취임 2개월이 지났으나, 약속했던 3억원을 내지 않은 채 사임 의사를 밝혔다. 여기에 회장 취임식과 파리 현장 방문 등으로 연맹 자금 수천만원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사격연맹 측은 이제 막 연맹 수뇌부가 귀국했으니 일단 신 회장과 대화를 통해 정산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신 회장이 병원 운영난 등을 이유로 출연금 지급을 미루거나 거부한다면, 메달리스트 포상 문제는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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