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전 패배에 눈물 흘린 주세혁 “내용 나쁘지 않았는데”

성윤수 2024. 8. 7. 21: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주세혁 한국 남자 탁구 대표팀 감독이 '만리장성' 중국을 상대로 선전을 펼친 제자들을 보며 눈물을 쏟았다.

남자 탁구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단체전 8강전에서 중국에 0대 3으로 지며 탈락했다.

한국 남자 탁구가 올림픽,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중국을 만나 승리해본 것은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결승이 마지막이다.

38년 동안 단체전에서 중국에 늘 지기만 한 한국 남자 탁구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남자 단체전 중국과의 8강 경기에서 0-3으로 패한 한국 대표팀의 주세혁 감독이 선전을 펼친 선수들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주세혁 한국 남자 탁구 대표팀 감독이 ‘만리장성’ 중국을 상대로 선전을 펼친 제자들을 보며 눈물을 쏟았다.

남자 탁구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단체전 8강전에서 중국에 0대 3으로 지며 탈락했다.

한국 남자 탁구가 올림픽,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중국을 만나 승리해본 것은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결승이 마지막이다. 38년 동안 단체전에서 중국에 늘 지기만 한 한국 남자 탁구다.

주 감독은 2012년 런던 올림픽 단체전 은메달 멤버다. 당시 한국 대표팀 역시 결승에서 중국을 만나 0대 3으로 패했다.

자신도 중국 탁구의 강력함 앞에 여러 번 좌절해 본 주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을 지나다 왈칵 눈물을 쏟았다.

뒤돌아 가방에서 흰 수건을 꺼내 한동안 눈물을 훔치던 주 감독은 “중간중간 내용이 나쁘지 않았는데, 매번 우리가 이렇게 지니까…”라고 한 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많은 탁구인과 팬들이 부진했다고 하실 것 같다. 감독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며 고개를 숙였다.

다만 주 감독은 “중국에 도전하는 건 매우 두려운 일이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지면서도 늘 도전 정신을 잃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날 한국 대표팀은 중국을 상대로 최선을 다하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2단식의 임종훈(한국거래소)과 3단식의 장우진(세아 후원)이 각각 세계 2위 판전둥과 1위 왕추친을 상대로 한 게임씩을 빼앗아 왔다.

임종훈은 특유의 거침없는 탁구로 경기장을 뜨겁게 만들었고, 장우진은 왕추친과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쳐 보였다.

주 감독은 “나도, 위에 선배들도 중국에 맥없이 진 적이 많다”면서 “하지만 지금 선수들은 그런 게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독일, 스웨덴 등 8강까지 오른 다른 팀들에) 우리가 승률에서 절대 불리하지 않다”면서 “(대진 추첨으로 운명이 결정된 게) 우리 선수들에게 너무 가혹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대표팀을 향해 “연속된 좌절로 부담감과 두려움이 앞설텐데 그래도 극복하기 위해 도전을 멈추지 않는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주 감독이 떠난 뒤 믹스트존을 지나간 ‘맏형’ 장우진은 “주세혁 ‘감독님’이지만, 형처럼, 선배처럼 해주셨다. 탁구도 많이 배웠지만, 어떻게 해야 더 큰 사람이 되는지 인생을 배웠다. 탁구가 끝이 아니라는 것도 배웠던 것 같다”면서 “형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