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를 찌른 추신수의 기습 번트, 이숭용 감독 "그런 야구가 우리에게 필요해" [IS 고척]

배중현 2024. 8. 7.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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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뒤 은퇴하는 추신수가 경기 중 웃고 있다. IS 포토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이 베테랑 추신수(42)의 번트를 극찬했다.

이숭용 감독은 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어제 (추)신수의 기습 번트가 인상적이었다. 내가 많이 얘기하는 게 그런 야구"라고 말했다. 추신수는 전날 열린 키움전 5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3루수 방면 기습 번트로 출루했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엔 실패했으나 상대 수비 위치를 간파하고 노련하게 대처했다.

이숭용 감독은 "상대를 비집고 들어가야 한다. 빈틈이 보이면 그걸 조금 활용해야 한다"며 "왜 저 선배가 마흔이 넘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번트했을까. (추신수의 번트가) 후배들 마음속으로 조금 다가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추신수는) 투 스트라이크가 되면 타격 폼에 변화를 준다. 어떻게든 콘택트해 (투수에게) 공 하나라도 더 던지게 하려고 한다"며 "그런 야구가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4 KBO리그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7회초 2사 2루 추신수가 동점을 만드는 적시타를 치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2024.08.06/


부산고 졸업 후 2001년 미국에 진출한 추신수는 내로라하는 선수들도 1~2년 버티기 힘들다는 메이저리그(MLB)에서 16년을 뛰었다. 2019년에는 아시아 선수 사상 첫 MLB 통산 200홈런(최종 218개) 금자탑을 쌓기도 했다. 2021년 2월 KBO리그행을 선택, SSG 유니폼을 입었고 올해로 4년째 활약 중이다.

다만 일찌감치 예고 은퇴를 선언해 시즌 뒤 선수 커리어를 마감한다. 추신수의 플레이를 그라운드에서 볼 수 있는 날도 많이 남지 않았다. 이숭용 감독은 "참 추신수를 보면 배울 게 많다는 걸 느낀다. 후배들이 많은 걸 보고 느꼈으면 좋겠다. 보고 느끼고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야 더 위쪽으로 갈 수 있다. 치는 것만으로 상대를 이기기 쉽지 않다. 그래서 코칭스태프나 선수에게 전권을 주고 해보라고 하는 것이다. 창의적인 야구를 해봐야 성장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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