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귀엽다”하다 칵!…출몰하는 너구리, 사람 공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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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에 사는 김수희(58)씨는 지난달 서서울호수공원에서 산책을 하던 중 야생 너구리를 목격했다.
김씨는 7일 "너구리가 갑자기 공격할 줄 몰랐다"며 "큰 상처가 안 나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기술연구원이 지난 3월 발간한 '서울 도심지 출몰 야생 너구리 실태조사 및 관리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25개 자치구 중 16개(64%)에서 너구리 출몰이 확인됐다.
지난 4일 서서울호수공원에서도 반려견을 공격하려는 너구리를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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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에 사는 김수희(58)씨는 지난달 서서울호수공원에서 산책을 하던 중 야생 너구리를 목격했다. 김씨는 너구리 사진을 찍고 싶어 몸을 낮추고 너구리에게 다가갔다. 그 순간 너구리는 앞다리 발톱으로 김씨의 오른쪽 종아리를 할퀴었고, 5㎝ 가량 상처가 났다. 김씨는 약국을 찾았지만 기생충 등 2차 감염이 있을 수 있다는 약사의 말에 곧장 병원으로 향했다. 김씨는 7일 “너구리가 갑자기 공격할 줄 몰랐다”며 “큰 상처가 안 나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최근 서울 도심 공원 곳곳에서 너구리가 자주 출몰하고 있다. 너구리는 양천구뿐 아니라 도봉구 우이천, 중랑구 봉화산 둘레길, 서대문구 불광천 등 공원이나 하천 부근에서 주로 목격된다. 지난 3일 도봉구 우이천을 약 1시간 정도 돌아보는 동안 5마리의 야생 너구리를 마주쳤다. 너구리들은 사람이 가까이 가도 놀라거나 도망가지 않았다.
실제로 서울기술연구원이 지난 3월 발간한 ‘서울 도심지 출몰 야생 너구리 실태조사 및 관리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25개 자치구 중 16개(64%)에서 너구리 출몰이 확인됐다. 특히 여름과 가을에 출몰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과거 야생 너구리들은 야산 등지에 서식했는데, 아파트 개발 등으로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먹이를 찾아 도심으로 내려온 것”이라며 “길고양이 사료와 음식물 쓰레기 등을 먹으며 도심에 적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이런 너구리가 사람이나 반려동물을 공격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양천구의 한 지구대 관계자는 “너구리한테 공격당했다는 신고는 한 달에 2~3건 이상 꾸준히 들어온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서서울호수공원에서도 반려견을 공격하려는 너구리를 볼 수 있었다. 대형견이 다가가자 너구리는 앞다리를 뻗어 대형견의 코를 할퀴려는 듯 공격했다. 깜짝 놀란 견주는 개를 데리고 황급히 자리를 떴다.
사람이나 동물이 너구리와 접촉할 경우 기생충이 옮거나 광견병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도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광견병 바이러스는 너구리의 침이나 점막 속에 잠복해 있다. 이에 감염되면 1개월 전후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난다. 그렇지만 너구리가 자주 출몰하는 지역에 이런 위험을 알리는 안내문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전문가들은 사람이 도심에서 너구리와 안전하게 공생하기 위해선 도심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서울기술연구원 관계자는 “늘어나는 너구리 개체 수와 관리를 위해선 길고양이 사료 등록제 등을 도입해 길가에 배치된 사료의 양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야생 너구리의 광견병 감염 예방을 위해 봄과 가을에 예방약을 살포하고 있다”며 “주요 출현 지역에 보행자 안전 울타리를 설치하고, 너구리를 만났을 때 유의해야 할 행동 등이 담긴 안내문을 부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예솔 기자 pinetree2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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