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분기매출 ‘10조’에도 적자 전환…과징금·파페치 인수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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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2분기 10조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했지만,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부과와 최근 인수한 명품 플랫폼 '파페치((Farfetch)'의 영업손실로 8분기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고 7일 밝혔다.
쿠팡 모기업 쿠팡 Inc는 2분기 실적을 공시하면서 공정위 과징금 추정치 1630억원과 자회사(합작법인) 파페치의 영업손실 424억원으로 인해 34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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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2분기 10조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했지만,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부과와 최근 인수한 명품 플랫폼 ‘파페치((Farfetch)’의 영업손실로 8분기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고 7일 밝혔다. 나스닥에 상장한 쿠팡은 미국 회계기준에 따라 과징금 추정치(1630억원)를 선반영했을 뿐이며 현금성 자산이 7조원에 달한다고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쿠팡 모기업 쿠팡 Inc는 2분기 실적을 공시하면서 공정위 과징금 추정치 1630억원과 자회사(합작법인) 파페치의 영업손실 424억원으로 인해 34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 6월 쿠팡이 자체 브랜드(PB) 상품 판매를 늘리기 위해 검색 순위 알고리즘을 조작하고, 임직원들로 하여금 제품에 대한 긍정적 구매 후기를 쓰도록 지시했다며 과징금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했다. 공정위는 당시 잠정 과징금을 1400억원으로 제시했다.
쿠팡은 최종 과징금 액수를 1630억원으로 추정해 2분기 판매관리비 부문에 먼저 반영했다. 실제 비용을 지출하지 않았어도 사건이 발생하거나 공표된 시점의 비용을 실적에 미리 반영하는 미국 기업의 발생주의 원칙을 따른 것이다.
쿠팡에 부과된 1600억원대 과징금은 국내 유통업체 중 가장 많은 금액이다. 쿠팡의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 1940억원에 버금가는 규모다.
글로벌 명품 플랫폼 파페치 인수에 따른 구조조정 비용도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파페치는 나스닥에 상장한 뒤 시가총액이 30조원에 달했으나 무리한 사업 확장 등으로 지난해 6500억원(5억달러)를 조달하지 못할 경우 부도 위기에 처했다. 이에 쿠팡 창업자 김범석 의장은 파페치를 인수하며 “5억 달러를 투자해 거래액 40억달러에 달하는 업계 최고 서비스를 인수할 드문 기회였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이와 관련 “연말까지 에비타(EBITDA·상각전 영업이익) 흑자 근접을 목표로 하는데 현재로서는 올해 목표 달성이 순조로울 것으로 생각한다”며 “아직 여정의 초기 단계지만 파페치의 발전과 잠재력에 대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쿠팡은 이날 실적 발표를 하면서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를 의식한 듯 거듭 재무 건전성을 강조했다. 티메프 사태로 이커머스 업계의 유동성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쿠팡의 2분기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5억3600만달러(7조5867억원)로 지난해 말 52억4300만달러보다 2억9300만달러가 늘었다. 2분기 매출 총이익은 2조9354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에 비해 41% 늘었다.
티메프 사태로 중간 결제를 담당하는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 문제가 조명된 가운데 쿠팡은 별도의 PG 자회사 쿠팡페이를 통해 오픈마켓 정산금을 관리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지난해 말 쿠팡페이의 유동비율(107%)과 유동부채 대비 현금비율(81%)은 업계 상위권이다.
이날부터 쿠팡 와우 멤버십이 인상된 가운데 김 의장은 “회원 혜택을 늘리는 데 계속 집중하고 있다”며 “어린 자녀를 둔 부모 소비자는 한 달에 23번의 무료배송을 이용하고 있다. 이는 와우 멤버십 월 요금 대비 10배 이상의 가성비 효과”라고 강조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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