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동료' 스넬, 노히트노런 부활의 비결은?

케이비리포트 2024. 8. 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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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스넬, 7월 이후 반등... 체인지업 위력 회복

[케이비리포트 기자]

 샌프란시스코 스넬, 첫 '노히트노런'으로 시즌 1승을 거뒀다.
ⓒ AFP / 연합뉴스
이정후 소속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야심 차게 영입한 2023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블레이크 스넬(2년 6200만 달러)의 최근 호투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사이영상을 수상했음에도 만족할 만한 규모의 제안을 받지 못하며 FA 재수를 선택한 스넬은 올 시즌 현재까지 1승 3패 평균자책점 4.29 56.2이닝 72탈삼진 WHIP(이닝당 주자 허용) 1.13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리그 최고 투수였던 지난 시즌과 비교할 만한 성적이 아니지만 7월 이후 평균자책점 0.55 33이닝 41탈삼진 WHIP 0.55라는 엄청난 투구를 보이고 있다. 거기에 지난 8월 2일(현지 시각) 신시내티 원정에서는 커리어 첫 노히트 노런까지 달성하며 완벽하게 반등했다.

체인지업 위력 저하와 득점권 제구 난조로 최악의 부진

올 시즌 초반 스넬이 예상치 못한 부진에 빠진 가장 큰 요인 가운데 하나는 체인지업의 위력 저하였다. 시즌 초반 몸 상태가 완전치 않았던 스넬의 체인지업은 지난 시즌에 비해서 다소 정가운데로 몰리거나 높게 형성되는 경우가 많았다.

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이 유사한 궤적을 그리면서 만들어내는 시너지인 터널링 효과가 나타나는 경우도 크게 감소하면서 주 무기였던 체인지업의 위력이 급감하고 말았다. 지난해 피OPS 0.550으로 위력을 발휘했던 스넬의 체인지업은 올 시즌 들어 리그 최악 수준인 1.102까지 치솟았다. 시즌 초반 우타자를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 6월까지 스넬의 체인지업 투구 분포도
 6월까지 스넬의 체인지업 투구 분포도(출처: 베이스볼 서번트)
ⓒ 베이스볼서번트
지난 시즌 스넬이 사이영상 수상에 성공할 수 있었던 큰 이유 중 하나인 실점 위기에서 유독 강했던 모습도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지난해 스넬이 리그 최저 평균자책점(2.25)을 기록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득점권 상황에서 집중력을 끌어올리면서 훨씬 더 정교한 커맨드로 스트라이크 존 모서리 코스를 공략하며 상대 타자들을 제압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에는 실점 위기에서 정중앙에 몰리는 체인지업을 던지는 경우가 잦아졌고 스넬의 주 무기인 포심 패스트볼과 커브 역시도 스트라이크 존을 크게 벗어나는 경우가 많았다. 그로 인해 볼넷을 자주 내주면서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포심 로케이션 조정과 위력 되찾은 체인지업

이처럼 극심한 부진과 부상에 시달렸던 스넬이 7월 이후 반등에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근본적인 비결은 포심 패스트볼의 로케이션 조정 덕이다.

지난 시즌 스넬은 빠른 볼카운트 상황에서는 포심 패스트볼을 스트라이크 존 전 지역에 고르게 던졌다. 특히 2스트라이크 이후 상황에서는 포심 패스트볼의 라이징 무브먼트의 위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이 패스트볼을 집중적으로 구사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올 시즌 초반에는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고 포심 패스트볼을 바깥쪽 높은 코스 위주로 투구하는 모습이었다. 상대 타자들이 이런 투구 패턴을 간파하면서 스넬의 포심 패스트볼은 결정구로서의 위력이 사라지고 말았다.

하지만 7월 이후 스넬은 우타자 상대 시 빠른 볼카운트 상황에서는 포심 패스트볼을 스트라이크 존 전 지역에 비교적 고르게 투구하고 2스트라이크 이후 상황에서도 허를 찌르는 몸쪽 하이패스트볼을 구사하면서 지난 시즌처럼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또 체인지업의 커맨드가 시즌 초반에 비해서 크게 개선된 것 역시 부활의 원동력이 되었다. 체인지업이 우타자들의 바깥쪽 낮은 코스로 날카롭게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하이패스트볼에 초점을 맞추고 있던 상대 타자들은 타격 타이밍을 빼앗겼다. 7월 이후 스넬의 체인지업은 지난해 위력을 완벽하게 회복했다.
 지난?8월?2일(현지 시각)?경기에서 커리어 첫 노히트 노런을 달성한 블레이크 스넬(출처: 샌프란시스코 구단 공식 SNS)
ⓒ 샌프란시스코자이언츠
이처럼 커맨드 능력을 회복한 스넬은 생애 첫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는 등 리그 대표 에이스의 면모를 완벽히 되찾았다. 올해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는 상당한 가치를 가진 트레이드 카드로 평가받기도 했고 먹튀라는 비판도 사라지고 있다.

양대 리그 사이영상 수상에도 불구하고 FA 재수를 택했던 스넬이 7월 이후 상승세를 시즌 끝까지 유지하며 소속팀의 PS 진출과 대박 계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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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MLB.com, 베이스볼서번트, 팬그래프, 케이비리포트(kbreport)]

덧붙이는 글 | (글: 이종석 /감수: 민상현 기자) 스포츠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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