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 학살 부정’ 도쿄도지사 시구하다 무릎골절

강창욱 2024. 8. 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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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케 유리코(72) 도쿄도지사가 프로야구 시구 도중 무릎 관절이 골절돼 전치 2개월 진단을 받았다고 산케이신문 등 일본 매체가 7일 보도했다.

이날 도쿄도는 고이케 도지사가 무릎 관절 박리(떼임) 골절로 전치 2개월 진단을 받아 당분간 텔레워크(원격근무)로 공무를 수행한다고 밝혔다.

고이케 도지사는 전날 저녁 도쿄 신주쿠구 진구구장(메이지신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야쿠르트-한신 경기 시작에 앞서 시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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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케이 “3선 임기 불안하게 출발”
겐다이 “31년 전 선거 때도 깁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의 시구 중 무릎골절 사실을 전한 일본 산케이신문 보도. 산케이신문 홈페이지


고이케 유리코(72) 도쿄도지사가 프로야구 시구 도중 무릎 관절이 골절돼 전치 2개월 진단을 받았다고 산케이신문 등 일본 매체가 7일 보도했다.

이날 도쿄도는 고이케 도지사가 무릎 관절 박리(떼임) 골절로 전치 2개월 진단을 받아 당분간 텔레워크(원격근무)로 공무를 수행한다고 밝혔다.

박리 골절은 관절을 삐어 힘줄이나 인대가 붙은 뼈가 빠지는 부상이다.

고이케 도지사는 전날 저녁 도쿄 신주쿠구 진구구장(메이지신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야쿠르트-한신 경기 시작에 앞서 시구를 했다. 야쿠르트 유니폼 차림으로 파란색 글러브를 왼손에 끼고 마운드에 선 그는 오른손으로 공을 힘껏 던지다 균형을 잃으면서 몸이 한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이때 오른쪽 무릎이 비틀린 것으로 보인다.

당시 공은 땅에 두 번 튄 뒤 포수에게 닿았다. 투구 후 고이케 도지사는 활짝 웃으면서도 부상을 느낀 듯 두 무릎을 살짝 굽힌 채 양손으로 두 허벅지를 짚었다. 그는 손을 흔들며 마운드에서 내려온 직후 통증을 호소해 휠체어를 타고 구장을 나왔다.

고이케 도지사는 시구 전 인사말에서 “내년은 이웃 국립경기장에서 세계육상대회가, 그리고 도쿄체육관에서 데프림픽(청각장애인 올림픽)이 열린다”며 “앞으로도 스포츠로 북돋워 가자”고 말했다.

고이케 도지사의 부상으로 7일 오후로 예정됐던 공명당 도쿄도 본부 방문 일정이 취소됐다. 그는 2025년도 국가 정책 및 예산에 관한 도쿄도 측 안을 당에 요청할 계획이었다.

산케이는 “향후 일정은 불투명하다”며 “3선 임기가 불안정하게 출발했다”고 해설했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1993년 7월 중의원 선거에 출마할 당시 오른발에 깁스를 한 모습의 사진을 일본 일간 겐다이가 지난 6월 '사진 발굴'이라는 테마로 보도한 내용. 일간 겐다이 홈페이지


이날 일본 출판사 고단샤 계열 매체인 일간 겐다이는 “고이케 도지사와 ‘오른발’ 사이엔 인연이 있다”며 “31년 전 1993년 7월 4일 중의원 선거 출정식에 (그는) 미니스커트 차림에 깁스를 한 모습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가 지난 6월 29일 공개한 1993년 중의원 선거 출정식 사진을 보면 고이케 당시 후보는 민트색 반소매 상의에 무릎 위로 한 뼘쯤 올라오는 밝은 녹색 치마를 입었는데 오른쪽 무릎 아래로는 흰색 깁스를 했다.

겐다이는 “(그때 깁스) 원인은 발등의 피로 골절이었다”며 “아무래도 오른발을 좀 더 단련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촌평을 덧붙였다. 농담(풍자)인지 조롱(비방)인지는 불분명하다.

고이케, 어떤 인물
고이케 도지사는 지난 7월 도지사 선거에서 43%의 득표율로 3선에 성공했다. 이집트 카이로대학 졸업 후 언론인으로 활동한 그는 7선 중의원과 환경상(환경장관) 방위상(국방장관) 총리실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지냈다.

한때 한국이 독도(일본명 다케시마)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거나 위안부 강제동원을 부인하는 발언을 해 극우 정치인으로 언급되지만 일본 내에서는 필요에 따라 정치 노선을 넘나드는 기회주의자에 가깝게 평가받는다.

고이케 도지사는 그동안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당적을 수차례 옮겼다. 일본신당을 시작으로 신진당, 자유당, 보수당, 자민당까지 입당과 탈당을 반복하다 직접 도민퍼스트회와 희망의당을 창당해 대표를 맡았다.

과거 몸담았다가 공천 배제를 계기로 2017년 탈당한 대표 보수정당인 자민당과는 국내 정치 주도권을 놓고 수시로 대립해왔다. 이번 도지사 선거에는 첫 출마 때와 마찬가지로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역사나 영토 문제에 있어서는 현재도 한국에 비우호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도쿄도가 매년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희생자 추도식에 보내오던 도지사 명의의 추도문을 2017년부터 중단했다. 추도식 실행위원회는 올해도 추도문을 보내달라는 공문을 도에 보낸 상태다.

2016년 8월 첫 도지사 임기 시작 직후 도쿄 내 한국학교 증설을 무산시킨 사례도 유명하다. 당시 고이케 도지사는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국 관계자에게 설명할 필요가 있을지 모르지만 여기는 도쿄이고 일본이므로 우리나라(일본)가 주체가 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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