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다하다 벌레까지 나왔다"…부실식단 분노 터진 선수촌
2024 파리올림픽 선수촌 식사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채식 위주의 부실식단 논란에 이어 비위생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7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의 수영 대표 애덤 피티(29)가 파리 올림픽 선수촌에서 제공하는 음식 서비스에 불만을 드러냈다. 제공되는 음식의 질이 좋지 않은 데다가 벌레까지 나왔다며 선수촌 케이터링(출장 서비스)을 비판했다.
피티는 “선수들이 기대하는 수준에 비해 (선수촌에서 제공한) 케이터링은 충분하지 않았다”며 “이는 선수들의 성적에 영향을 미칠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도쿄 올림픽이나 리우 올림픽 때의 케이터링은 훌륭했다”면서도 “이번 파리에서는 단백질이 담긴 음식을 충분히 제공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음식을 받기 위한 줄이 긴데 대기 시스템도 없어 음식을 받는 데만 30분이 넘게 기다리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파리 올림픽은 ‘지속 가능한 올림픽’과 ‘친환경’을 강조하며 선수촌 식당 식단의 60%를 채식으로 채웠다.
피티는 이 부분에 대해서도 “지속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는 선수들에게 그저 강요됐을 뿐”이라며 “적어도 나는 고기를 원한다. 경기를 위해서는 고기를 먹어야 할 필요가 있는데 왜 이것을 강제로 바꿔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위 이야기를 들어보면, 제공된 생선에서 벌레도 발견됐다”며 “우리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보고 있는데 올림픽 선수촌은 그들에게 최고의 음식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부실 식단’에 대한 불만은 대회 개최 직후부터 터져 나왔다. ‘친환경 올림픽’을 목표로 행했던 조치가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비판이 계속되자 조직위원회가 대응에 나선 바 있다.
지난달 30일 에티엔느 토부아 조직위원회 CEO는 식단 문제에 대해 “선수들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700㎏의 달걀과 1t의 육류 등 동물 단백질을 보강했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친환경 올림픽 목표에 따라 프랑스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기반으로 채식 위주의 메뉴를 선보였는데, 선수들 사이에서는 고기 메뉴가 부족하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파리 올림픽 선수촌의 음식 서비스를 담당하는 케이터링 업체 소덱소는 까르푸로부터 600톤의 식자재를 받아 올림픽 선수단 약 1만 5000명에 하루 4만끼의 식사를 마련하고 있다.
토부야 CEO는 “음식과 관련해서는 약간의 조정이 필요했다”면서도 “이정도 규모의 대회를 운영할 때 흔히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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