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되면 어쩌나"…전기차 펀드서 2.2조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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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이 전기자동차 펀드에서 이탈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금융정보업체 EPFR 글로벌에 따르면 전기차 펀드는 올해 7월 31일까지 16억달러(약 2조2021억원)가 순 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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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둔화 우려↑…워런 버핏도 돈 빼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이 전기자동차 펀드에서 이탈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금융정보업체 EPFR 글로벌에 따르면 전기차 펀드는 올해 7월 31일까지 16억달러(약 2조2021억원)가 순 유출됐다. 이는 2023년 총 환매액보다 큰 액수다.
비키 치 로베코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전기차 투자는 반(反)트럼프 투자가 됐다"며 "도로에서 점점 더 많은 전기차를 볼 수 있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수익을 내는 회사는 거의 없고 수익 확대 전망을 가진 회사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EPFR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차 시장인 중국의 전기차 펀드는 상반기 약 5억달러(약 6883억원)의 환매를 기록했다. 미국, 한국, 일본에서도 2분기 순 유출을 기록했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달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 지분을 5% 미만으로 줄였다. 2년 전만 해도 버크셔는 BYD 지분의 20% 이상을 갖고 있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지지 선언 이후에도 전기차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을 비판했다. 또 전기차는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차량과 함께 자동차 시장의 일부분에 불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재선에 성공할 시 기존 전기차 정책을 일부 폐기하고 중국산 전기차 수입에 대한 관세를 최대 20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선거 유세 현장에서 "전기차는 멀리 가지 못하고, 너무 비싸고, 모두 중국에서 만들었다. 그 점만 빼면 환상적"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움직임은 전기차 판매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더욱 심화시킬 위험이 있으며, 투자자들이 전기차에 대한 전망을 재평가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빌 피터슨 JP모건체이스 애널리스트 등은 최근 보고서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세액 공제가 철회될 수 있으며 전기차 관련 인프라에 대한 연방 자금 지원이 철회될 수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기차 보조금 철폐가 테슬라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경쟁사에는 치명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포드자동차와 메르세데스-벤츠 그룹도 전기차 성장에 대한 전망을 낮췄고, 폭스바겐의 포르쉐는 2030년까지 신차 판매량의 80%를 전기차 모델이 차지하도록 하겠다는 목표에서 후퇴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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