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좋아도 지지부진…10만전자 언제가나 [마켓인사이트]
[한국경제TV 김원규 기자]
<앵커> 인사이트 브리핑입니다. 오늘 삼성전자의 엔비디아 HBM 퀄 테스트를 통과 보도 또 시장에 노이즈를 줬습니다.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김 기자, 로이터 보도부터 볼까요?
<기자> 로이터 통신이 오늘 오전 보도한 기사를 보시겠습니다. 내용을 보면 삼성전자의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인 HBM3E 8단이 엔비디아의 퀄 테스트를 통과다는 겁니다. 로이터 통신은 3명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와 엔비디아가 조만간 공급 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라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공급시기는 4분기부터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고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 가운데 HBM3E 12단의 경우 테스트가 진행 중이라고 했습니다. 다만 이 보도와 관련해 저희 담당 기자가 삼성전자 측에 확인해 본 결과 "아직 퀄테스트는 진행 중이다"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차후 추가로 들어오는 내용이 있으면 다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실패라고 했다가 통과라고 했다가 보도 오락가락하는데요. 삼성전자 오늘 주가 볼까요?
<기자> 로이터 통신 보도에 대한 사실 여부가 확실하지 않아 상승 폭이 그리 크지는 않습니다. 삼성전자는 현재 전 거래일 대비 2%가량 오르며 7만 원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전날 1% 이상 올라 4거래일 만의 반등에 성공한 가운데 오늘도 우상향 흐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앵커> 삼성전자도 이번 폭락 때 주가 크게 떨어졌었고, 반등은 더뎌보입니다.
<기자> 맞습니다. 다만, 폭락과 관련해 흥미로운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우선 삼성전자가 2000년 이후 큰 폭으로 하락한 사례를 보겠습니다. 이번 달 5일을 제외하고 지난 2000년 이후 24년간 삼성전자가 10% 넘게 빠졌던 적은 총 7차례입니다. 4, 9월과 10월 2회까지 2000년에는 총 4회, 2001년 2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1회까지 삼성전자는 10% 넘게 빠진 바 있습니다. 주목할 만한 건 이런 폭락 후 주가는 3개월 동안 평균 22% 올랐다는 점입니다. 물론, 기술적인 측면을 배제할 수 없겠지만, 증권가에선 실적 개선을 등에 업고 꾸준히 기업이 성장하는 등 기초체력을 키웠기 때문에 외부 악재를 이겨내고 이런 결과를 냈다고 진단했습니다.
<앵커> 어쨌든 삼성전자 실적은 좋아지고 있는데 그래서 낙폭이 너무 과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실적 전망치는 어떤가요?
<기자>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13조 4,000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전분기 대비 28.6%, 전년 동기 대비해선 무려 452.1% 늘어날 전망입니다. 여기에 더해 4분기까지 합친 올 하반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대비 5.3배 증가한 27조 6,000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2021년 하반기(29조 7000억 원) 이후 3년 만에 최대 실적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선 고대역폭 메모리의 매출 비중이 확대되고 D램 가격 상승이 실적 개선의 주요 배경이 될 것이라 진단했습니다. 실제 HBM3E 매출 비중은 3분기 16%에서 4분기 64%로 전기 대비 약 4배 확대될 전망인데, 이 같은 매출 비중 확대는 D램의 생산 제약으로 이어져 향후 D램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앵커> 한때 10만전자, 12만전자 얘기까지 나왔는데 무색하게도 주가는 지금 7만원대입니다. 삼성전자 목표주가 증권사들은 여전히 유지하고 있습니까?
<기자> 되레 목표주가를 최근 상향 조정한 증권사들도 적지 않습니다. 외부에 변수들도 여럿 있지만, 앞서 실적이란 주가를 높일 수 있는 확실한 호재가 뒷받침되고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우선 KB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직전 12만 원보다 1만 원 높은 13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메리츠증권은 종전 10만 원에서 10만 8,000원, 교보증권은 기존 9만 5,000원에서 11만 원, 신영증권의 경우 10만 원에서 10만 5,000원으로 높여잡았습니다.
김원규 기자 w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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