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매출 10조 넘긴 ‘쿠팡’...그런데 적자전환 왜?
“공정위 과징금·파페치 손실 반영 탓”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된 쿠팡이 7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은 2분기에 매출액 73억2300만달러(10조357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7조6749억원)보다 30% 늘어난 수치다. 쿠팡이 분기 기준으로 매출 10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출액 선방에도 영업이익은 부진했다. 쿠팡의 2분기 영업손실은 2500만달러(342억원)다. 2022년 3분기 첫 영업흑자(1037억원)를 낸 이후 8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손실은 1억5000만달러(1438억원)를 올렸다.
쿠팡이 적자로 전환한 건 공정위가 부과할 과징금 추정치를 선반영했기 때문이다. 미국 회계기준을 따르는 상장 기업은 사건이 발생·공표된 시점의 비용을 실적에 먼저 반영하는 발생주의 원칙을 따른다. 이번 실적에는 과징금 추정치인 1억2100만달러(약 1630억원)가 반영됐다.
지난해 인수한 명품·패션 플랫폼 파페치의 영업손실도 반영됐다. 쿠팡은 파페치와 공정위 과징금 추정액을 제외했다면 이번 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이 약 1억2400만달러(약 1699억원)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수익성 감소에도 전반적인 쿠팡의 재무 건전성은 강화됐다. 2분기 쿠팡의 현금·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보다 5.6% 늘어난 55억3600만달러(7조5867억원)를 기록했다.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이날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자동화 기술 활용 증대를 통해 운영 효율성이 향상됐고, 공급망을 최적화하고 수익률을 높이는 사업을 확대해 지속적으로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쿠팡은 이날부터 기존 유료 회원 월 회비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올린다. 다가오는 3분기 실적에는 월 회비 인상과 티몬·위메프 사태 영향이 반영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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