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관광 특수? "파리 시내 텅텅 비었다"[파리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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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특수를 예상했던 프랑스 파리 관광산업이 전례 없는 부진으로 난관에 봉착했다.
미국 CBS 방송도 "세계적인 관광 도시인 파리는 30만명 이상이 여행과 관광 산업에 종사하는데, 이들 대부분은 올여름 올림픽 개최를 통한 특수를 누릴 것으로 기대했지만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고 최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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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파리 호텔 객실 점유율 60%, 전년比 10% 감소
올림픽 특수를 예상했던 프랑스 파리 관광산업이 전례 없는 부진으로 난관에 봉착했다. 호텔은 객실 40% 가까이가 비었고, 대기 줄이 늘어섰던 파리 디즈니랜드는 사람이 없어 코로나 시기를 방불케 할 만큼 고요에 휩싸여 있다. 항공업계와 식당 또한 큰 타격을 입었다.
파리 관광청은 올해 7월 외국인 관광객이 전년 동기 대비 14.8%, 2019년보다는 16.4% 감소할 것이라고 7일 전망했다.
미국 CBS 방송도 "세계적인 관광 도시인 파리는 30만명 이상이 여행과 관광 산업에 종사하는데, 이들 대부분은 올여름 올림픽 개최를 통한 특수를 누릴 것으로 기대했지만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고 최근 보도했다.
앞서 유로뉴스도 "어떤 이유에서인지 여행 특수에 대한 정부 기대와는 달리 관광객은 물론, 파리 주민조차 이번 여름에는 파리를 기피하고 있다"며 "올림픽 개최 도시에 관광객이 엄청나게 몰린다는 통념의 예외가 파리에서 증명되는 것일 수 있다"고 전했다.
파리 호텔과 숙박시설도 예상치 못한 관광객 감소로 불경기를 맞았다. 파리 관광청은 올해 7월 호텔 객실 점유율은 60%로 전년 대비 10% 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에어비앤비 집주인들은 앞다퉈 요금을 낮췄지만 비어있는 방은 그대로였다. 유로뉴스는 "일부 호스트(집주인)는 50% 이상 요금을 낮췄다"며 "노트르담 근처 침실 2개짜리 로프트(아파트형 숙소)는 올림픽 개최 기간 1박 요금을 1407달러에서 683달러로 내렸다"고 보도했다.
항공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에어프랑스-KLM은 올림픽 기간 파리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노선을 대폭 증편했으나, 파리 방문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올해 6~8월 매출이 1억6000만~1억8000만 유로(2373억9200만~2670억6600만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 세계 스포츠 관람객이 대거 몰려드는 올림픽 개최에도 파리 관광업계가 불황을 맞은 원인으로 주요 외신들은 방문객의 주요 관심사가 관광이 아닌 '경기 관람'인 점을 꼽았다.
CBS는 "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파리에 방문객과 관광객은 많지만, 그들은 과거 대부분 여름에 이곳을 찾았던 맛집 순례객과는 거리가 멀다"며 "현재 올림픽 경기를 보려고 파리를 찾은 방문객 상당수는 시내 관광에는 흥미를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파리에서 관광객 대상 치즈 투어를 운영하는 한 업계 관계자는 올림픽을 맞아 새로운 상품을 내놨음에도 올여름 일감이 40~50% 감소했다고 CBS에 말했다.
순수하게 여행이나 관광을 위해 파리를 찾는 휴가객은 이번 여름 정작 파리를 피하는 분위기다. 올림픽 관중들로 도시가 너무 혼잡한 데다 물가가 비싸기 때문이라고 CBS는 분석했다. 방송은 "여행객들을 그걸 감당할 마음이 없다"며 "올림픽 행사 때문에 오는 사람들은 보통의 관광객처럼 돈을 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한, 올림픽 개최 직전 파리 북역에서 발생한 열차 테러와 통신망 공격으로 이스라엘 가자지구 전쟁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국제사회에서 발생한 불안 요소가 올림픽 기간 중 다시 한번 파리에서 테러로 반복될 수 있다는 불안으로 이어지며 위기감도 높아졌다.
혼잡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한산한 파리 시내 분위기에 현지인들은 다소 놀라는 분위기다. 현지 언론 르 피가로는 대기 줄이 사라진 채 텅 빈 디즈니랜드를 찾아 "올림픽의 부수적 희생자가 됐다"고 보도했다.
BBC는 "파리의 호텔과 레스토랑들은 고객을 유치하고자 가격을 낮추고 있다"며 "올림픽을 앞두고 높은 물가와 인파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지금이 오히려 파리에서 휴가를 보내기에 가장 좋은 시기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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