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반등에도 애플 주가 ‘나 홀로 하락’…왜?
이날 애플 주가는 전일 대비 0.97% 하락한 207.23달러(28만5562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6월 11일(207.15달러) 이후 약 두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날 4.8% 떨어진 데 이어 이틀 연속 하락해 장중 201.07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시가총액은 3조1500억달러로 줄었다.
반면 이날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1.03% 반등했다. 시총 2위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엔비디아, 아마존, 메타 주가 역시 모두 상승 마감했다.
애플의 ‘나 홀로 하락’은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이하 버크셔)가 올해 보유 중이던 애플 주식 절반을 매각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버크셔는 지난 8월 3일 공개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6월 말 기준 애플 주식 842억달러 상당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작년 말 1742억달러에서 절반가량 줄어들었다.
이와 관련 투자의 달인이 애플의 성장성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거나 최근 경기 침체 우려를 감안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구글 반독점 소송 1심 결과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아이폰 웹브라우저에 구글 검색을 기본값으로 설정하는 대가로 구글로부터 해마다 수십조원을 받아왔다. 2022년에만 200억달러(28조원)를 받은 사실이 밝혀졌다. 이 금액은 애플의 최근 1년간 전체 매출 3854억달러의 5%를 웃도는 수준이다.
구글이 반독점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애플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구글이 검색 시장에서 불법적으로 독점적 지위를 유지했다는 판결로 인해 애플과 구글의 위험한 거래가 위협받을 수 있다”며 “월가는 구글이 반독점 조치를 피하기 위한 잠재적 구제책으로 애플 기기에서 검색 엔진을 기본값으로 설정하는 계약을 해지하는 것이 포함될 수 있다고 내다본다”고 보도했다.
이어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구글은 사파리 브라우저를 통한 검색 광고 수익의 약 36%에 해당하는 연간 200억달러를 애플에 지불하고 있다”며 “이 거래가 취소되면 애플은 수익의 4∼6%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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