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끝나자마자 '우르르'…한번 들어오면 안 나간다는 피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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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끝나자 관광객 우르르 “평소 2배”
전국에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천연 에어컨’이 나오는 동굴 피서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 동굴 안 기온은 영상 17도 이하여서 추위를 느낄 정도다.
충북 단양군에 있는 고수동굴(천연기념물 제256호)은 석회암 용식(溶蝕)으로 생긴 천연동굴이다. 동굴 안 기온이 1년 내내 영상 12~17도를 유지하고 있다. 30도를 웃도는 여름에 더 시원하고, 바깥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겨울에 상대적으로 따뜻하다. 7일 단양군에 따르면 장마가 끝난 7월 말부터 8월 초 휴가철이 겹치면서 고수동굴을 찾은 방문객이 하루 평균 3000여 명에 달하고 있다. 평소보다 2배 많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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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볕더위에도 동굴 안은 10~17도
고수동굴은 단양을 대표하는 석회암 동굴이다. 1.3㎞ 길이 탐방로를 따라 펼쳐진 거대한 종유석이 장관을 이룬다. 미로처럼 난 탐방로를 따라 계단을 오르내리며 희귀한 암석들을 구경할 수 있다. 화석 곤충으로 알려진 고수귀뚜라미붙이를 비롯해 옆새우·노래기·진드기·딱정벌레 등 동굴 곤충을 볼 수 있다. 연간 관광객은 35만명 수준이다. 햇빛을 보지 않고 냉기를 느낄 수 있는 여름철 피서지로 입소문이 나면서 8월 방문객이 유독 많다. 지난해 8월 방문객은 5만9162명으로 월 평균(2만9255명)보다 2배가량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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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옥동굴 8월에만 10만명…1년치 25% 몰려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활옥동굴 8월 입장객 수는 10만5000여 명으로 1년치(43만명)에 24.5%에 육박한다. 권대화 활옥동굴 기획팀 차장은 “폭염이 극성을 부리는 8월에는 관람객이 평소보다 3~4배 이상 많다”며 “지난 3일 하루 방문객이 9200명으로 2019년 개장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 동굴에선 암반수로 만든 호수에서 투명 카약을 탈 수 있다. 권 차장은 “오는 18일까지 동굴 관람 시간을 오후 6시에서 오후 7시까지 1시간 연장했지만, 카약은 오후 4시 전에 예약 마감이 끝날 정도로 인기”라며 “1시간 넘게 줄을 서야 카약을 탈 수 있다”고 했다.
강원 평창 광천선굴 어드벤처 테마파크도 폭염 피서지로 인기다. 평창군 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광천선굴을 찾은 탐방객은 1만175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864명과 비교해 4887명이나 늘었다. 더욱이 무더위가 기승을 부른 지난 3일 1901명, 4일엔 1496명이 찾는 등 주말 이틀간 방문객이 3397명에 달했다.
종유석에 박쥐까지…평창 광천선굴 인기
한여름에도 동굴 안의 온도가 10도 안팎인 광천선굴은 총 길이 850m에 달하는 석회동굴이다. 주요 통로인 주굴은 330m이고 가지처럼 뻗어진 지굴인 광천선굴은 520m다. 종유석과 석주·석순 등 다양한 동굴 생성물과 박쥐 등 동굴 생물을 볼 수 있다. 여기에 최대 장점인 무장애 데크 시설을 갖춰 장애인·노약자·어린이 등이 부담 없이 관람할 수 있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고 연중무휴다.
평창군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폭염을 피해 시원한 동굴을 찾는 탐방객이 점점 늘고 있다”며 “탐방객 대부분은 더위를 피해 평창을 찾은 외지 관광객”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삼척시 신기면 대금굴과 환선굴도 내부온도가 13~15도로 서늘해 휴가철 피서객 사이에서 큰 인기다. 대금굴은 총 길이 1.61㎞로 여러 개의 크고 작은 폭포와 동굴호수가 형성돼 있다. 환선굴은 총 6.5㎞지만 보호와 안전을 위해 1.6㎞만 관람할 수 있다. 이 굴은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복잡한 구조를 갖고 있어 학술연구 목적으로 많이 이용된다.
단양·평창=최종권·박진호 기자 choi.jong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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