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월즈 첫 합동 유세... 지지율도 트럼프에 역전

윤현 2024. 8. 7.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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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부통령 "월즈는 중산층을 위한 투사... 국민께 영감 줄 것"

[윤현 기자]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유세를 중계하는 CNN 방송
ⓒ CNN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부통령 후보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처음으로 함께 유세에 나섰다.

해리스 부통령과 월즈 주지사는 6일(현지 시각)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템플대학 체육관에서 오는 11월 대선에 나설 민주당의 공식적인 대통령 및 부통령 후보로서 사실상 출정식을 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유세장을 가득 메운 지지자들은 두 후보의 이름을 외치면서 콘서트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열광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나는 대선 출마를 선언한 날부터 더 많은 미래를 만들고, 이 나라를 통합할 리더를 찾고 있었다"라며 "마침내 중산층을 위한 투사, 미국의 놀라운 앞날을 믿는 애국자를 찾았다"라고 월즈 주지사를 소개했다.

그녀는 특히 월즈 주지사가 고등학교 미식축구 코치로 활동한 경력을 언급하며 "그는 스스로 잠재력을 발견하지 못한 청소년들의 잠재력을 발견했고, 그 학교를 처음으로 주 챔피언에 올려놓았다"라며 "우리 국민이 더 큰 꿈을 꾸도록 영감을 주는 부통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즈 "트럼프, 자기 위해 봉사하느라 바빠"

마지막 연사로 나선 이날의 '주인공' 월즈 주지사는 주방위군, 미식축구 코치, 교사 등 자신의 서민적인 이력을 소개했다. 특히 "한국전쟁에 참전한 아버지의 권유로 17살에 군에 들어갔다"라며 24년간 주방위군으로 복무한 것을 강조했다

그는 "고등학교 교사 특유의 낙천성으로 민주당이 1892년 이후 이긴 적 없던 지역구에 출마했고, 지역 주민들의 은총으로 그들을 대표할 기회를 얻었다"면서 "참전용사, 농업 문제와 관련해 초당적으로 협력했으며, 나의 가치를 굽히지 않고 타협하는 법을 배웠다"라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0%가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라고 답할 정도로 전국적인 인지도가 약했던 월즈 주지사는 특유의 위트를 섞으면서도 여유 넘치고 힘 있는 연설로 유권자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그는 "트럼프는 봉사에 대해 하나도 모른다"라며 "그는 자기 자신을 위해 봉사하느라 바빴다"라고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또한 "트럼프는 미국 경제를 땅에 떨어뜨렸고, 혼란과 분열의 씨앗을 뿌렸다"라면서 "그의 집권 하에 폭력 범죄는 눈에 띄게 증가했고, 그가 저지른 범죄는 세지도 않았다"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이어 '만약 트럼프가 돌아온다면 그는 정확히 4년 전으로 되돌아갈 것이고, 더 나빠질 것"이라며 "중산층의 물가를 올리고, 건강보험을 없애고, 전국적으로 낙태를 금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P통신은 "해리스-월즈 유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유세와 크게 달랐다"라며 "두 사람의 연설은 유마로 가득 차 있었고, 바이든 대통령의 유세보다 몇 배는 더 큰 군중과 강렬한 에너지가 넘쳤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해리스 부통령과 월즈 주지사는 바이든 행정부의 기록이나 업적을 언급하지 않고 그들의 상대와 국가 미래에 대한 비전에 집중했다"라고 덧붙였다.

CNN방송은 "월즈 주지사가 트럼프를 향해 '그를 감옥에 가두어라(lock him up)'는 구호를 외칠 때 가장 큰 환호를 받았다"라고 전했다.

분위기 탄 해리스, 양자대결서 트럼프 앞서
 미국 대선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하는 공영매체 NPR
ⓒ NPR
트럼프 측은 즉각 월즈 주지사를 공격하고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해리스 부통령이 월즈 주지사를 러닝메이트로 결정하자 소셜미디어에 "고맙다!"(THANK YOU!)라고 대문자로 썼다.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승패를 좌우할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의 주지사이자 중도 성향인 조시 셔피로를 부통령 후보로 선택할까 걱정했는데 그보다 인지도가 낮고 진보적인 월즈 주지사를 지명한 것에 안도했다고 조롱한 것이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도 필라델피아 선거 행사에서 "월즈 주지사는 미국 정부 전체에서 가장 극단적 좌파 급진주의자 중 한 명"이라고 규정했다.

트럼프 선거캠프의 캐럴라인 리비트 전국 대변인은 성명에서 "월즈 주지사가 해리스 부통령 같은 캘리포니아표 진보주의자가 되려고 한다"라며 "그는해리스처럼 위험한 진보 극단주의자이며, 그들의 캘리포니아 드림은 모든 미국인의 악몽"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해리스 부통령의 상승세는 거침 없다. 미국 공영방송 NPR과 PBS뉴스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이달 1~4일 등록 유권자 1513명 대상)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51%의 지지율로 앞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48%에 그쳤다.

앞서 NPR과PBS가 지난달 2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47%로 해리스 부통령(45%)을 앞섰지만, 2주 만에 뒤집힌 것이다.

NPR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대선 후보로 나선 해리스 부통령에게 신뢰감을 느끼고 있다"라며 "(해리스 부통령의 출마로) 선거에 대한 양당 지지자들의 관심도 높아졌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흑인, 고학력 백인 여성, 중도층 유권자가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다"라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기가 강한) 교외 백인 유권자 사이에서도 전반적으로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으며,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하지 못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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