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말한 전술관 "콤팩트한 축구 위해 센터백 전진 필요, U자형 빌드업은 위험"

김정용 기자 2024. 8. 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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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각급 지도자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자신의 전술관을 소개했다.

홍 감독은 자신이 지도했던 울산HD 열상을 활용해 "이렇게 상대를 3분의 1 지역에 몰아놓고 축구하는 것의 단점도 있다. 상대는 웅크리고 있고 공간은 없으니 우리가 U자형 플레이를 하게 된다. 울산이 일년에 대여섯 번 지는 팀인데, U자형 플레이가 자주 나오면 약팀에게 지게 되더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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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홍명보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각급 지도자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자신의 전술관을 소개했다.


대한축구협회의 한국축구기술철학(MIK)에 부합하는 축구를 고민하다 나온 이야기였다. 축구협회는 6일 오후 서울 신문로의 축구회관에서 약 4시간에 걸쳐 MIK 워크숍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홍 감독을 비롯한 기술본부 소속 연령별대표팀 지도자, 전임지도자, 전임강사, 전력분석관 등 총 30여명이 참석했다. 축구협회는 워크숍 일부를 영상으로 공개했다.


홍 감독은 게임플랜에 대해 프리젠테이션하면서 흔히 말하는 U자형 빌드업에 대한 경계심을 밝혔다. U자형 빌드업은 빌드업이 비효율적인 상황을 한마디로 요약한 표현이다.


홍 감독은 자신이 지도했던 울산HD 열상을 활용해 "이렇게 상대를 3분의 1 지역에 몰아놓고 축구하는 것의 단점도 있다. 상대는 웅크리고 있고 공간은 없으니 우리가 U자형 플레이를 하게 된다. 울산이 일년에 대여섯 번 지는 팀인데, U자형 플레이가 자주 나오면 약팀에게 지게 되더라"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A대표팀 경험이 있지만 당시에는 예선을 다른 감독들이 치른 뒤 본선만 맡았다. 월드컵 예선은 처음 준비한다. 이에 대해 "아시아 예선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많이 나올 것이다. 울산에서 3년 반 동안 있으면서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을 많이 경험했다. 지금은 방법을 찾아가는 상황이다"라며 강팀 입장에서 경기를 운영해 본 경험을 바탕으로 대표팀에서도 답을 찾겠다고 말했다.


또한 홍 감독은 중앙수비수가 뒤로 쳐지지 말고, 팀 동료들이 전진할 때는 반드시 간격을 지켜 전진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도 이야기했다. 기동력 좋은 센터백을 선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U19 전지훈련에 가서 잠깐 봤는데, 우리가 수비하다가 끊어서 공격으로 올라가니까 밖에서 코치들이 계속 프레스 하라고 하더라. 아주 좋은 코칭이었다. 결국 얼마나 콤팩트한 팀을 유지하느냐가 중요하다. 거기에는 중앙수비수가 중요하다. 물론 수비수니까 계속 공격 가담하면 힘들 수 있다. 그렇다고 수비수가 쉬고 있으면 여기 갭이 생긴다. 상대에게 공을 빼앗기면 재차 수비만 하고, 미드필더는 이미 수비에 가담해줄 수 없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한다."


홍 감독의 울산은 공격작업을 집요하게 측면에서 진행하고, 중앙 공격의 비중은 상당히 낮은 게 특징이었다. 홍 감독은 상대 밀집수비를 깨려면 측면에서 시작할 수밖에 없다는 전술관을 밝히기도 했다.


홍명보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백기태 남자 U17 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측면 콤비네이션 플레이를 할 때 결국 중요한 건(상대 수비라인 배후의) 하프 스페이스로 누가 들어가냐는 것이다. 그게 꼭 윙포워드나 스트라이커일 필요는 없다. 필요에 따라서는 풀백일 수도, 미드필더일 수도 있다. 그건 상황판단에 맡긴다. 궁극적인 목표는 상대 배후로 들어가서 중앙으로 공이 들어가야 한다. 상대 수비라인을 깨기 위해서는 공이 사이드로 갔다가 다시 반대로 가서, 또 다시 오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영상만 보면 마치 홍 감독이 자신의 축구만 설파한 자리처럼 보이지만, MIK라는 대원칙에 따라 지도자와 선수를 육성해야 한다는 더 근본적인 논의도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워크숍에 참석한 김인완 지도자강습회 전임강사는 "한국축구가 추구하는 게임모델은 현대축구 트렌드에 맞는다"면서 카운터프레싱, 프로그레션, 라인 브레이크 등 일반적인 전술용어를 여럿 썼는데 이는 영상으로 나온 홍 감독의 발언과는 무관한 이야기였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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