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말라리아 경보…"모기 안 물리게 야간 야외활동 자제"
전국에 말라리아 경보가 내려졌다.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에게서 병을 일으키는 원충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보건당국은 저녁 시간대 모기에 물리지 않게 야외 활동 등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은 경기 북부 등 말라리아 위험지역에서 주기적으로 매개 모기 조사·감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달 30~31일 경기 파주시에서 채집한 모기 102마리 중에서 4마리(클레인얼룩날개모기)에서 삼일열 말라리아 원충이 검출됐다. 말라리아는 기존 환자를 흡혈한 뒤 감염된 얼룩날개모기에 물리면서 전파되는 식이다. 매개 모기에서 원충이 확인됐다는 건 이 모기에 물린 사람이 말라리아에 걸릴 확률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질병청은 전국 단위로 경보를 발령했다.
다만 올해는 지난해(7월 9일)보다 원충 첫 확인 시기가 늦은 편이다. 국내에서 발생한 말라리아 누적 환자도 349명(지난달 27일 기준)으로 전년 동기(450명) 대비 16.9% 줄었다.
앞서 매개 모기 수 증가 등에 따라 서울(양천구·강서구), 인천(연수구·강화군), 경기(파주시·김포시·고양시), 강원(철원군·양구군) 9개 지역에 경보가 먼저 발령됐다. 질병청에 따르면 올해 일평균 매개 모기 수는 6.5마리로 지난해(4.4마리)보다 늘었다. 말라리아 위험 지역에선 거주지 1km 이내에서 2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는 '군집사례'도 24건 발생했다.
말라리아는 모기가 주로 활동하는 저녁에 야외에서 땀이 난 상태로 휴식하거나, 모기 산란·생육이 쉬운 호수공원과 물웅덩이 인근을 산책할 때 모기에 물려서 감염되는 식이다. 지영미질병청장은 "말라리아 위험지역 주민 등은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야간활동 자제, 긴 옷 착용, 모기 기피제 사용, 취침 시 방충망(모기장) 활용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말라리아에 걸렸다면 대개 오한과 두통, 고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말라리아 위험 지역에 거주하거나 여행을 다녀왔는데 의심 증세가 나타나면 빠르게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적절히 치료를 받지 않으면 재발할 수 있는 만큼 치료제를 모두 복용하는 게 좋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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