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잘 살 집… 소형이 '국평'됐다[실전재테크]

박승욱 2024. 8. 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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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증가로 서울에서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아파트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6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전용면적 60㎡ 이하 서울 소형 아파트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올해 상반기 112.83대 1을 기록했다.

윤지해 부동산 R114 수석연구원은 "1인 가구 증가로 인해 소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올라가고 있다"며 "국민 평형이라 불리는 전용 84㎡보다 절대적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도 수요자들이 몰리는 이유"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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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용60㎡ 이하 아파트 인기
올 상반기 소형아파트 청약경쟁률 113대 1
소형아파트 거래, 4400건→1만1403건
국평 대비 저렴한 분양가, 공급도 늘어난 영향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출처=연합뉴스]

1인 가구 증가로 서울에서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아파트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소형 평형의 분양가 자체가 1인 가구가 감당할 수 있는 절대적 금액에 가깝다. 또 '똘똘한 한 채'에 대한 기대감이 커, 상급지로 갈수록 소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소형 아파트, 올해 상반기 청약 경쟁률 112.83대 1… 소형 아파트 거래량은 1만1403건

6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전용면적 60㎡ 이하 서울 소형 아파트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올해 상반기 112.83대 1을 기록했다. 지난 7월부터 5일까지 서울에서 분양한 소형 아파트의 평균 경쟁률은 218.97대 1이었다.

상급지일수록 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분양한 서초구 '래미안 원펜타스' 전용면적 59㎡의 1순위 청약에는 23가구 모집에 3만5602명이 몰렸다. 지난 2022년부터 5일까지 분양한 소형 아파트 중 경쟁률이 가장 높다. 이와 비슷한 시기 분양한 마포구 '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도 같은 면적 1순위 청약 78가구 모집에 1만9598명이 신청했다.

같은 단지더라도 평수가 줄어들수록 경쟁률 차이가 커지는 양상이다. 래미안 원펜타스 전용면적 59㎡의 청약 경쟁률은 1547.1대 1로, 전용면적 84㎡의 경쟁률(454.5대 1)을 크게 웃돌았다. 마포 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도 전용면적 59㎡의 경쟁률이 251.26대 1로 전용면적 84㎡의 경쟁률보다 높다.

청약뿐 아니라 기축 소형 아파트 거래도 늘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60㎡ 이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만1403건이다. 지난 2022년 상반기 4400건에 이어, 지난해 상반기 8444건 순으로 소형 아파트 매매 건수가 늘어나고 있다.

"소형 아파트, 상급지일수록 희소성"

이처럼 서울 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높은 것은 1인 가구가 증가한 영향과 함께, 넓은 평형 대비 소형 평형의 가격 자체가 저렴한 영향이 크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의 ㎡당 분양가는 소형 평형일수록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서울에서 전용면적 60㎡ 이하 아파트의 ㎡당 분양가는 약 1185만원이다. 전용면적 60㎡ 초과 85㎡ 이하인 서울 아파트의 ㎡당 분양가 약 1252만원보다 싸다.

윤지해 부동산 R114 수석연구원은 "1인 가구 증가로 인해 소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올라가고 있다"며 "국민 평형이라 불리는 전용 84㎡보다 절대적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도 수요자들이 몰리는 이유"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강남 같은 상급지로 갈수록 절대적 분양가 자체가 더 비싸니 소형 평형에 더 수요가 몰린다"며 "전용면적 59㎡의 경우 인기가 많으니 그만큼 환금성도 좋다"고 말했다. 또 그는 "주요 단지에는 초소형 아파트가 많이 없어 이 자체로 희소성을 얻어 수요가 몰리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건설사도 소형 평형의 공급을 보다 늘리는 추세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시행사나 조합이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수요에 맞춰 전용면적 59㎡를 더 늘려서 공급하려는 경향을 보인다"며 "사업자 입장에서도 전용면적 84㎡ 두 채를 분양하는 것보다 59㎡ 네 채를 분양하는 게 수익성 측면에서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박승욱 기자 ty16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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