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8천만원 너무 적었나"...보건소장, 간호사ㆍ약사 공모에도 적임자 못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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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 채용 공고 냈지만, 적임자 없어
강원도 춘천시가 1년 넘게 자리를 비운 보건소장을 뽑기 위해 4번째 채용 공고에 나섰지만, 적임자를 뽑지 못했다.
춘천시는 최근 실시한 춘천시 보건소장 개방형 직위 공개모집에 법적 자격 요건을 갖춘 지원자 2명이 있었지만, 심사 결과 ‘합격자 없음’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6일 밝혔다. 춘천시는 "이들 지원자의 부적격 사유는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공개모집에는 지난 1일 지역보건법 개정으로 지원 조건이 ‘보건 등 직렬 공무원’으로 확대됐음에도 지원자가 많지 않았다고 한다. 지원 가능한 분야는 의무ㆍ약무ㆍ보건ㆍ식품위생ㆍ의료기술ㆍ간호ㆍ보건진료 등이다. 의사뿐만 아니라 약사ㆍ한의사ㆍ치과의사ㆍ간호사ㆍ조산사까지도 지원이 가능하다. 앞서 지역보건법 개정 전에 3차례 공모 때는 의사면허 소지자만 가능했다. 3번 차례 공모하는 동안 지원자는 딱 1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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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장 연봉 최대 8580만원
춘천시는 지원이 저조한 요인으로 처우 문제를 꼽았다. 춘천시 보건소장 연봉 하한액은 6600만원으로 하한액의 130%인 8580만원까지 조정이 가능하다. 춘천시 관계자는 “의사면허 소지자는 억 단위 연봉을 제시하는 데 보건소장 연봉은 법으로 정해져 있어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보건소장 공백이 장기화하고 있는 지역은 또 있다. 11개월째 공백 상태인 속초시 보건소다. 그나마 이곳은 지역의료법 개정으로 지원자격을 확대하면서 최근 지원자가 나왔다.
속초시는 지난달 19일 시 보건소장 공모 접수를 마감한 결과 의사가 아닌 2명이 지원했다. 이에 서류전형과 면접 등을 거쳐 8월 중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속초시는 지난해 9월 당시 보건소장이 임기를 3개월 남겨둔 채 사의를 표명해 같은 달 후임자 채용을 위한 공고를 냈는데 지원자가 1명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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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 후 임용 포기하는 사례도
이어 같은 해 10월 재공고에서 의사를 선발했지만, 당사자가 임용을 포기하면서 보건소장 공백이 장기화했다. 이번에 채용되는 속초시 보건소장 연봉은 임용예정자 자격과 능력·경력 등을 고려해 6600만~8580만원 선에서 협의를 통해 결정된다고 한다. 임기는 2년이고 근무 실적에 따라 5년 범위에서 근무 기간 연장이 가능하다.
속초시 관계자는 “최종 합격자가 나왔더라도 임용 등록을 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지난해 최종 합격자가 임용을 포기한 전례가 있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최종 임용 여부는 이달 말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고성군도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고성군보건소장을 모집하고 있다. 지원 자격은 의사면허 소지자로 임용 기간은 2년이다. 1차와 2차 공고에서 임용이 어려우면 자격 요건을 치과의사ㆍ한의사ㆍ약사 등으로 확대해 재공고할 계획이다. 고성군 관계자는 “지난해 7월부터 보건소장 직무대리를 해오던 공무원이 지난 5월 퇴직하면서 공석이 됐다”며 “만약 1ㆍ2차에서 대상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3차부터 자격 요건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강원도에서 보건소장이 공석이거나 직무대리, 겸임 체제로 운영되는 곳은 춘천과 속초ㆍ동해ㆍ고성ㆍ양구 등 총 5곳에 이른다. 부산 서구도 지난 4월 이후 4개월째 공석인 보건소장 채용에 나섰다.
춘천=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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