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공동유세 나선 해리스 "월즈는 준비된 부통령...밴스와 비교안돼"
"팀 월즈는 첫날부터 준비가 된 사람이라고 말씀드리겠다. 트럼프의 러닝메이트(J.D. 밴스)와 비교해볼까요? 누군가는 대표팀과 주니어 후보팀 간 대결이라고 할 수도 있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러닝메이트로 낙점된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60)와 함께 6일(현지시간) 첫 동반 유세에 나섰다.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를 찾은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월즈 주지사가 '준비된 부통령'이라면서 대선 승리를 다짐했다.
공화당 밴스와 비교해 "대표팀과 후보군 대결" 자신감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된 이후 첫 유세에 나선 이날 "오늘 여러분 앞에 서서 자랑스럽게 내가 공식적으로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됐다고 발표하겠다"며 "이제 해야 할 일이 있다. 선거에 나서서 이겨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11월 대선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싸움만이 아닌 미래를 위한 싸움"이라고 정의했다.
이날 오전 러닝메이트를 확정한 해리스 부통령은 "출마를 선언한 날부터 나는 더 밝은 미래를 건설할 수 있는 파트너, 우리나라를 통합하고 전진시킬 리더, 중산층을 위한 투사, 나처럼 미국의 놀라운 약속을 믿는 애국자를 찾기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그런 리더를 찾았다"고 월즈 주지사를 소개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군인, 선생님, 하원의원, 주지사, 풋볼코치 등 월즈 주지사의 이력을 소개하면서 "91일 후에는 다른 이름으로 불리게 될 것이다. 바로 미국의 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월즈 주지사가 고등학교 풋볼 코치로서 자신의 잠재력을 알지 못하는 아이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내고, 승리 기록이 없었던 팀을 주 챔피언십으로 이끌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월즈 주지사는) 모든 아이들이 꿈꾸는 교사이자 멘토"라며 "모두에게 소속감을 주고 영감과 꿈을 불어넣어 주는 선생님이었으며, 그런 부통령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또한 해리스 부통령은 "팀(월즈 주지사)과 나는 트럼프와 우리의 근본적 자유를 되돌리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서 "우리는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에 유세장에 참석한 지지자들은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외치며 화답했다. 이날 30분 연설의 상당 부분을 러닝메이트 소개에 할애한 해리스 부통령은 과거 월즈 주지사가 낙태권을 보호하고 성소수자 권리를 보호했으며 민주주의 수호에 나섰음을 보여주는 행보들도 소개했다. 또한 낙태권과 마찬가지로 힘들게 얻은 자유가 트럼프 전 대통령측에 의해 위협받고 있다고 경계감을 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이자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과 비교해 자신감도 드러냈다. 해리스 부통령은 월즈의 고등학교 풋볼 코치 이력을 고려한 듯 이들의 경쟁을 "대표팀과 주니어 후보팀 간 대결"에 빗댔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밴스 상원의원을 겨냥해 "우리는 국민 다수를 하나로 합치고 분열시키지 않을 것이고, 미국인들을 적이 아닌 이웃으로 대할 것"이라며 "미국인 모두를 위한 통치를 할 것"이라고 했다.
'첫 유세' 월즈, 트럼프·밴스에 공세…"정말 소름 돋고 이상하다"
해리스 부통령에 이어 연단 앞에 선 월즈 주지사는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서 첫 연설에 나섰다. 상대적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낮다는 평가를 받은 그는 먼저 자신이 네브래스카주 웨스트포인트에서 태어나 인구 400명 규모 작은 마을에서 자랐고, 여름마다 가족 농장에서 일했다고 소개했다. 또한 한국전쟁에 참전한 아버지의 권유로 17세에 군에 입대했고, 24년간 복무했다고 전했다. 그는 대학 졸업 후에는 고등학교에서 사회과목을 가르쳤고, 2006년 의회 선거에 출마하기 전까지는 약 20년간 풋볼 코치를 맡았다. 월즈 주지사는 당시 선거 출마를 독려한 것이 자신의 학생들이었다면서 "그들은 내가 그들에게 심어주고자 했던 것을 내게서 보았다. 바로 공동선에 대한 헌신이다. 한 사람이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이라고 강조했다. 미네소타 6선 연방하원의원을 거쳐 2018년 미네소타 주지사에 선출된 그는 2022년 재선에도 성공했다.
월즈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공세도 쏟아부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 당시 코로나19, 경제, 범죄 관련 기록을 비판하며 "혼란과 분열을 확산시켰다", "코로나 위기에 직면해선 얼어붙었다", "우리 경제를 땅에 빠뜨렸다." "폭력 범죄는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증가했다. 이는 그가 저지른 죄는 포함하지도 않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오는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상황은 4년전 보다 더 악화될 것이라면서 "중산층 물가는 올라가고, 건강보험은 소용없어지고, 전국적으로 낙태가 금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가 멍청한 척 할 때 믿지 말라. (공화당 정책 어젠더로 추정되는) '프로젝트 2025'가 내 자유를 어떻게 제한할지 정확히 알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의 라이벌인 밴스 상원의원에 대해서도 "트럼프의 위험한 어젠다를 그대로 공유하는 인물"이라며 경계감을 표했다. 월즈 주지사는 러스트벨트 출신 자수성가 사업가 겸 정치인이라는 이력을 앞세운 밴스 상원의원의 삶을 "예일대에서 공부했고, 실리콘밸리 억만장자들의 도움을 받았고, 그 커뮤니티를 비판하는 베스트셀러(힐빌리의 노래)를 썼다"고 요약하며 "미국 중부는 그런 곳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말씀드리고 싶은건, 그 사람과의 토론을 정말 고대하고 있다"면서 "그가 소파에서 일어나 나타날 의향이 있다면 말이다"라고 비꼬았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밴스 상원의원을 겨냥해 "이상하다"(weird)고 표현해 화제가 된 월즈 주지사는 이날도 이 발언을 반복했다. 그는 "(여러분도) 알고 있고 느끼고 있을 것"이라며 "이 사람들은 소름 돋고, 정말 이상하다"고 말했다. 이어 "91일간, 그리고 백악관에서 보내게 되는 매일 나는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할 것"이라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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