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파리올림픽 수영 중계 화면에서 성조기만 모자이크 처리
북한이 2024 파리올림픽 수영 경기를 지연 중계하면서 미국 국기만 모자이크 처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중앙TV는 지난 4일 저녁 여자 접영 200m 결승 경기를 편집해 방송했는데 서머 매킨토시(캐나다), 리건 스미스(미국), 장위페이(중국)가 차례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장면을 송출했다.
수영 경기는 1∼3위를 한 선수가 헤엄친 레인 위에 해당 선수 국기가 그래픽으로 삽입되는데, 북한은 캐나다와 중국 국기는 노출한 반면 성조기만 모자이크로 가렸다.
북한은 그간에도 국제 스포츠 대회를 중계하면서 한국 및 미국과 관련된 이미지를 가리는 경우가 많았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조선중앙TV는 관중석에 걸린 태극기를 회색으로 바꾸거나 미국 코카콜라와 한국의 현대자동차 광고판만을 흐리게 처리했다.
지난 5월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 U-17(17세 이하) 여자 아시안컵 때는 북한이 ‘괴뢰 한국’을 꺾었다는 소식을 전하며 한국 선수 유니폼의 소매에 달린 태극기는 가렸다.
이는 한미와 관련된 이미지가 방송 전파를 타면 자칫 체제 결속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조처로 보인다.
한편 조선중앙TV는 올림픽 개막 일주일여가 지난 4일부터 탁구 혼합복식 경기를 시작으로 녹화 중계를 내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7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정식 중계권을 받은 것이라고 보도했다.
IOC는 RFA의 관련 질의에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위원회와 2024 파리 올림픽 방송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며 “IOC 산하 올림픽방송서비스(OBS)가 파리올림픽 현장에서 제작한 경기 영상을 송출하면 북한이 자체 위성시스템으로 수신해 방송 제작에 활용한다”고 답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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