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대 차고 아리랑 송구' 카데나스 딜레마, '결단'도 쉽지 않다 [IS 냉탕]
윤승재 2024. 8. 7. 09:04
그토록 기다렸지만 결과는 최악이었다. 복덩이에서 애물단지로 전락한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타자 루벤 카데나스가 실망스러운 복귀전으로 삼성의 고민을 더 짙게 만들었다.
카데나스는 지난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서 8회 대타 투입됐으나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날 카데나스는 5-8로 끌려가던 8회 1사 1루에서 김현준의 타석 때 대타 투입됐다. 경기 내내 허리에 복대를 차고 허리 통증을 호소하던 그는 중요한 순간 경기에 투입됐으나, 무기력한 스윙으로 4구 만에 물러나면서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더 큰 문제는 수비에서 드러났다. 9회 중견수로 투입된 카데나스는 김태연의 중전 안타 때 느슨한 수비로 실점 위기를 자초했다. 전력질주도 아니었고 송구도 전력투구가 아니었다. 안일한 플레이로 타자 주자를 2루까지 내보낸 것. 결국 박진만 감독은 바로 그를 김헌곤과 교체했다.
허리 상태가 여전히 좋지 않다는 걸 드러낸 장면이었다. 하지만 삼성도 마냥 기다리기만은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선수가 통증을 호소하긴 하지만 병원에서도 큰 이상이 없다는 걸 발견했다. 회복에 충분한 시간을 주고 싶어도, 카데나스는 후반기 반등을 위해 데려온 '대체 외국인 타자'다. 후반기 막바지에 접어든 만큼 삼성으로선 기다릴 수 있는 여유가 없다.
이젠 부상으로 빠진 기간이 더 길다. 지난달 26일 경기 도중 허리 통증으로 이탈한 카데나스는 병원 검진 결과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고, 삼성은 그를 엔트리에서 제외하지 않고 빨리 돌아오기를 기대했다. 잠실 원정도 동행시키지 않고 대구 홈에서 재활 훈련에 힘쓰도록 했다. 하지만 좀처럼 차도는 나아지지 않았고, 결국 열흘을 채워 삼성은 엔트리 한 자리만 낭비한 셈이 됐다. 박진만 삼성 감독이 분노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런저런 정황에 꾀병 의심도 있다. 하지만 구단 내부에서는 태업으로 보진 않는다. 꾀병이라고 하기에도 옵션 금액이 큰 편이라(10만 달러) 확언하기 어렵다. 이전에 당한 부상으로 심리적 위축이 됐다는 시선이 강하다.
교체도 녹록지 않다. 외국인 교체 마감시한인 8월 15일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고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다. 더군다나 카데나스가 부상 전 보여준 임팩트가 너무 강렬해서 그가 건강하게 돌아오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금으로선 복덩이가 아니라 애물단지다. 제 컨디션이 아니라면 1군 엔트리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필요가 없다. 다만 내려가면 열흘을 기다려야 한다. 이미 열흘을 허비한 삼성으로선 결단을 내리기에도 쉽지가 않아 보인다.
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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