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브랜드]43년 프로야구와 '한 몸'…비스킷 절대강자 '홈런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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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제과 홈런볼은 제품명에서 엿볼 수 있듯 국내 프로야구와 돈독한 인연이 있다.
슈 과자가 잘 부풀어 오르면서 속을 적당히 비워야 초콜릿을 충전할 수 있는데, 이 같은 제조공정을 보유한 제조사는 국내에서 해태제과가 유일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홈런볼은 지난해 기준 소매점 매출 865억원을 올려 비스킷류 부문에서 1위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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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창립부터 야구와 남다른 인연
경쟁사 미투 제품 압도하며 독보적 입지
다양한 맛·한정판으로 꾸준한 인기몰이
해태제과 홈런볼은 제품명에서 엿볼 수 있듯 국내 프로야구와 돈독한 인연이 있다. 1981년에 창립해 올해로 43주년을 맞은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생산연도가 같다. 고유의 슈 과자 모양이 야구공과 닮았다고 해서 이를 상징할 만한 브랜드 이름을 붙였다.
해태제과는 1980년대 초 베이커리 전문점에서 만들던 고급 슈크림 과자를 모티브로 홈런볼 개발에 착수했다. 당시 1억원이 넘는 개발비를 투입해 얇은 반죽에 초콜릿을 주입하는 독자 기술을 갖췄다. 슈 과자가 잘 부풀어 오르면서 속을 적당히 비워야 초콜릿을 충전할 수 있는데, 이 같은 제조공정을 보유한 제조사는 국내에서 해태제과가 유일하다.
홈런볼이 등장한 이듬해 국내 프로야구가 정식 개막하면서 이 제품도 야구장을 중심으로 날개 돋친 듯이 팔렸다. 출시 초기 매출은 월 3억~4억원 수준으로 현재 가치로 20억~30억원 수준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40여년이 지난 지금도 서울 GS25잠실 3루점을 기준으로 야구장 내 매점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과자가 홈런볼이다. 수원 KT위즈 구장 매점에서는 매출 상위 2~5위 과자를 모두 합친 것보다 홈런볼 판매량이 많다.
이처럼 홈런볼이 히트를 하자 경쟁사에서도 2005년 모양과 성분이 비슷한 '미투 제품'을 출시했다. 해태제과가 베끼기 의혹을 제기하며 경고장을 발송하는 등 논란이 있었으나 홈런볼의 인기가 독보적이어서 경쟁사의 제품은 2년 만에 생산을 중단하기도 했다.
해태제과는 시대 흐름에 맞춰 꾸준하게 변화를 시도한 점을 홈런볼의 인기 비결로 꼽는다. 다양한 소비자의 입맛을 고려해 티라미수, 그릭요구르트, 피스타치오 등 다양한 맛으로 제품군을 확장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또 초콜릿 아이스크림처럼 얼려 먹는 아이스 슈로 활용하거나 에어프라이어로 가열해 슈의 수분을 날리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겉바속촉'의 식감을 즐길 수 있다.
매년 계절에 맞는 제철 식자재를 슈에 넣은 시즌 한정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2021년에는 논산 딸기, 지난해에는 공주 알밤을 재료로 한정판 홈런볼을 출시해 '완판'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유통가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두바이 초콜릿을 염두에 둔 피스타치오 맛을 추가해 오리지널 초콜릿, 소금우유 맛과 함께 라인업에 포함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홈런볼은 지난해 기준 소매점 매출 865억원을 올려 비스킷류 부문에서 1위를 지켰다.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누적 매출은 1조8000억원 수준이다. 제품으로 국내에 있는 프로야구장의 펜스까지 5번을 채울 수 있는 수량이다. 지난해와 올해에는 야구팬을 겨냥해 프로야구 9개 구단의 마스코트와 팀 로고, 구단 상징 컬러 등을 넣은 홈런볼 에디션을 출시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지역별로 다른 포장을 선보이는 한정 제품은 과자 업계는 물론 식품·유통 업계를 통틀어서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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