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겨냥한 '수영황제' 펠프스 "도핑 적발된 선수 올림픽 출전 안 돼"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는 2024 파리올림픽 수영 종목에 출전한 중국 대표팀을 겨냥해 도핑에 한 번이라도 적발된 선수는 올림픽에 나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펠프스는 6일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인 오메가가 프랑스 파리에서 주최한 기자회견에서 "도핑 양성 반응이 나오면 다시는 대회에 나올 수 없도록 해야 한다. 한 번이라면 끝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배영 쉬자위, 평영 친하이양, 접영 쑨자쥔, 자유형 판잔러로 팀을 꾸린 중국은 전날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남자 혼계영 400m 결승에서 3분27초46의 기록으로 미국과 프랑스를 각각 2위와 3위로 밀어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 종목의 전통적인 강국 영국은 4위로 메달을 놓쳤고, 경기가 끝난 뒤 애덤 피티(영국)는 불공정한 경기였다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펠프스는 피티의 감정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전 세계 모든 선수가 함께 모여 도핑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양성 판정을 받으면 다시는 대회에 나설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펠프스는 중국의 '도핑 스캔들'이 터진 뒤 꾸준히 세계반도핑기구(WADA)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비판해왔다.
호주 신문 헤럴드 선은 중국 수영 대표팀에서 23명의 선수가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무더기로 도핑에 적발됐음에도 올림픽에 정상적으로 출전했다고 보도했다.
WADA는 '호텔에서 먹은 음식물이 오염됐다'는 중국 측의 주장을 뒤집을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사실상 면죄부를 줬다. WADA가 아무런 징계를 내리지 않았기 때문에, 23명의 선수 가운데 일부는 파리올림픽에도 출전했다.
AP 통신은 "도핑 적발 명단에 있었던 9명의 중국 선수는 이번 올림픽에서 계영 대표팀 일원으로 메달을 목에 걸었다"고 보도했다.
펠프스는 현역 시절 누구보다 많은 도핑 의혹에 시달렸다. 그는 "사람들은 내가 선수로 뛰는 내내 '부정 선수'(cheater)라 불렀다. 매주 혈액과 소변 검사를 받았다.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정정당당하게 경기에 임하고 있다는 걸 입증하려고 검사를 자청하기까지 했다. 난 속임수를 쓰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4년 동안 올림픽을 준비한 선수가 부정행위를 저지른 이들에 의해 기회를 빼앗기는 걸 보면 마음이 아프다. 앞으로도 난 (도핑 한 번이면 출전을 막아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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