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자산 선호…발빠른 투자자 채권형 ETF로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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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는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국내 ETF 시장에서 채권형으로 자금 유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확산하면서 채권형 ETF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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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 노출 미국채 ETF 수익률 양호
전 세계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는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국내 ETF 시장에서 채권형으로 자금 유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미국과 일본 금리차 축소에 따른 엔화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채권형 ETF 가운데 엔화노출 ETF가 유망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6일 금융투자업계와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일까지 국내 ETF 시장에서도 미국채 30년물을 중심으로 하는 채권형 ETF로 1조9000억원가량 유입됐다. 지난 1일 기준 미 국채 10년물, 30년물 금리는 전주 대비 각각 26.5베이시스포인트(bp), 20.7bp 하락한 3.976%, 4.276%를 기록했다. TIGER 미국30년국채스트립액티브 ETF를 비롯해 RISE 미국30년국채액티브 ETF, KODEX 미국30년국채울트라선물ETF, KODEX 미국30년국채액티브 ETF 등이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확산하면서 채권형 ETF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미국 ETF 시장에서는 채권형 ETF에 70억달러가 유입됐다. 경기 지표 둔화에 금리가 급락하면서 잔존만기 20년 이상의 장기물 ETF가 인기를 끌고 있다.
김승현 한국투자신탁운용 ETF마케팅담당은 "미국이 올 하반기에 금리 인하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자본차익을 누릴 수 있는 미국 장기채권에 대한 투자전략은 유효하다"며 "투자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도 주식의 변동성이 심화할 때 채권형 상품은 활용하기 좋은 투자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채권형 가운데 엔화노출 ETF는 엔화 강세에 따른 추가 수익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RIS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 ETF는 올 하반기에 15.0% 상승했다. 같은 기간 AC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 ETF는 14.2% 올랐다. 엔화 강세와 더불어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부상하며 미국 장기채 금리가 빠르게 하락한 영향을 반영한 결과다.
6월 말 160엔을 웃돌던 달러-엔 환율은 최근 140엔 선까지 내려왔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본은행(BOJ) 금리 인상과 외환 당국 개입,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금리 인하 전망 등이 영향을 뒀다"며 "BOJ는 7월 금융정책위원회에서 추가 금리인상 단행과 함께 장기국채 매입 축소 계획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올 하반기 미국과 일본 금리차 축소가 이어지면서 점진적 엔화 강세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김 연구원은 "엔화 강세와 미 장기금리 하락의 조합은 엔 노출 미국채 ETF 반등으로 이어졌다"며 "앞으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물량이 추가로 출회되고 미 국채 금리 하락세가 연장될 것으로 전망한다면 엔 노출 미국채 ETF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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