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돌연 사막이 덩그러니…한국서 가장 큰 '풀등' 가보셨나요
대이작도는 인천 옹진군에 속한 작고 예쁜 섬이다. 면적 2.57㎢, 해안선 길이 18㎞에 불과해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서 둘러보기 좋다. 걷기 좋은 ‘갯티길’이 섬 구석구석 나 있고, 부아산(159m)에 오르면 시원한 조망이 펼쳐진다. 대이작도의 최고 볼거리는 썰물 때 드러나는 모래 언덕 ‘풀등’이다. 한국에서 가장 크고 신비로운 풀등이 대이작도 앞바다에 펼쳐진다.
자연의 신비로움 가득한 풀등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에서 출발한 카페리호가 인천대교 아래를 지나면, 먼 여행길을 떠나는 듯 설렌다. 자은도, 승봉도를 거쳐 약 2시간만에 대이작도에 닿았다. 하선객들이 부산하게 움직였고, 펜션에서 나온 차들이 손님을 싣고 부리나케 사라졌다. 대이작도에는 공영버스가 없는 대신 전기차를 빌려 탈 수 있다. 선착장이 텅 비니 마음이 편해졌다. 이제 걷기여행자의 시간이다.
풀등에 내리자 사막에 온 느낌이다. 모래가 끝없이 펼쳐진다. 풀등에 닿으면 서둘러야 한다. 탐방 시간이 30분에 불과하다. 우선 양말을 벗었다. 풀등은 맨발로 걸어야 제맛이다. 서걱거리는 모래 알갱이의 촉감, 말랑하고 폭 꺼지는 느낌이 발바닥을 통해 오롯이 전달된다. 사막의 봉우리 같은 가장 높은 곳에 오르기도 했다. 수영하고, 조개도 잡고 캤지만 시간이 아쉽다. 돌아가는 보트에서 자꾸 뒤돌아 풀등을 살핀다. 마치 고래 등에 올라탄 느낌이었다.
캠핑하기 좋은 작은풀안해수욕장
부아산 꼭대기에서 섬들 조망하는 맛
김밥 먹고 발 담그며 한동안 쉬었다가 길을 나선다. 도로를 따라 부아산 오르는 길이 팍팍하다. 삼신할매약수터에서 시원한 약수로 더위를 식힌다. 물맛이 부드럽고 순하다. 이 약수는 애를 못 낳는 여인에게 아기를 점지해 주고, 주민들 생명을 보호해 주는 생명수로 알려졌다.
■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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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대이작도 가는 배가 오전 7시 50분, 8시 30분 출발한다. 대이작도에서 인천으로 가는 마지막 배는 오후 3~4시께 뜬다. 요일에 따라 다르다. 풀등 탐방, 전기차 대여는 어촌계에 문의하면 된다. 트레킹 코스는 선착장~최고령 암석~작은풀안해수욕장~부아산~선착장. 약 7㎞, 4시간쯤 걸린다. 트레킹 중 점심 먹을 장소가 마땅치 않으니 먹거리를 준비하자. 캠핑은 작은풀안해수욕장 사이트가 좋다. 마을 운영위에서 운영하는 대이작도 공식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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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석 여행작가 mtswamp@naver.com
시인이 되다만 여행작가. 학창시절 지리산 종주하고 산에 빠졌다. 등산잡지 기자를 거쳐 여행작가로 25년쯤 살며 지구 반 바퀴쯤(2만㎞)을 걸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을 걷고, 세상에서 가장 멋진 캠프 사이트에서 자는 게 꿈이다. 『대한민국 트레킹 가이드』 『해외 트레킹 바이블』 등 책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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