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월즈' 선택에…트럼프 "땡큐" 밴스 "극좌에 무릎 꿇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에서 맞붙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데 대해 “고맙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의 러닝메이트인 J.D.밴스 상원의원은 “월즈는 가장 극단적인 좌파 급진주의자”라며 비난했다.
이번 대선의 격전지로 부상한 펜실베이니아 시민들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팀 월즈 주지사를 발탁하자 “펜실베이니아 표심 결집에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는 부정적 입장을 내놨다.
셔피로 경계하던 트럼프…월즈 발탁에 “땡큐”
트럼프는 6일(현지시간) 해리스가 월즈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대문자로 “고맙다!(THANK YOU!)”고 적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는 해리스가 이번 대선의 승패를 좌우할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의 표심 결집을 감안해 이곳에서 인기가 높은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를 발탁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해왔는데, 진보성향이 강한 월즈의 낙점에 안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맞불 유세’ 밴스…“극좌·하마스파에 무릎 꿇어”
이날 오후로 예정된 해리스의 펜실베이니아 유세에 앞서 먼저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에서 ‘맞불 유세’에 나선 트럼프의 러닝메이트 밴스 역시 “팀 월즈를 선택한 것은 해리스가 민주당의 극좌파들에게 무릎을 꿇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특히 해리스는 (이스라엘과 유대인이 아닌) 당내 하마스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것”이라고 말했다.
밴스는 이어 “해리스는 더 많은 제조업과 일자리를 중국으로 보내고 싶어하고, 불법 체류자들에게 운전면허증을 주면서 불법 체류자가 아닌 미국 시민들의 삶을 좋게 만드는 일을 거부하려고 한다”며 “이를 위해 (불법 유입되는)펜타닐 위기를 훨씬 더 악화시키려고 하는 월즈를 선택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2020년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했을 당시 주지사였던 월즈가 “폭도들이 미니애폴리스를 불태우도록 뒀다”고 주장했다. 해리스에 대해선 “폭도들을 감옥에서 보석으러 풀어준 사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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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교체 가능성…유대인 감안은 수치”
밴스는 이날 해리스가 월즈를 러닝메이트로 지명한 직후 축하 전화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이 월즈를 후보에서 제외시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전당대회에서 민주당이 월즈를 최종 부통령 후보로 지명할 때까지는 부통령 후보 간 토론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
특히 청중들이 “펜실베이니아에서 인기가 있는 셔피로가 아닌 월즈가 지명된 이유”를 묻자 그는 “셔피로가 유대인이란 점이 감안된 결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셔피로에게는 펜실베이니아에서 진심으로 팬들이 있다”며 “그럼에도 민주당이 셔피로의 인종에 집중했다는 사실은 수치스러운 일일뿐만 아니라 미국인에 대한 모욕이기도 하다”고 답했다.
펜실베이니아 시민 “월즈, 급진적 미치광이”
필라델피아에서 만난 시민들도 해리스가 당초 예상됐던 셔피로가 아닌 월즈를 택한 것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는 이가 적지 않았다.
테리 타코티는 “월즈는 가장 급진적인 미치광이”라며 “지지율이 팽팽한 상황에서 해리스가 월즈를 선택한 것은 펜실베이니아에서 가장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나 루소칼리사 역시 “해리스가 펜실베이니아를 정말 중요하게 생각했다면 셔피로를 선택했을 것”이라며 “이번 선택은 선거 전략이 아닌 급진적 민주당 세력에게 해리스가 완전히 굴복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스스로 중도 성향이라고 밝힌 윌슨 퍼거슨은 “월슨을 선택한 것은 민주당의 전국 선거 전략의 측면에서는 도움이 되는 선택일 수도 있다”면서도 “만약 해리스가 정말 펜실베이니아를 가장 중요한 격전지로 봤다면 다른 선택을 하는 편이 나았을 것”이라고 했다.
필라델피아=강태화 특파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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