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성 목사의 하루 묵상] 뜨거운 아메리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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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내는 좀 특이합니다.
카페에 가면 늘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주문합니다.
저나 자녀들이나 아내는 뜨거운 아메리카노면 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뜨거운 아메리카노만 주문하듯이 아내는 저만 보고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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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내는 좀 특이합니다. 카페에 가면 늘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주문합니다. 언젠가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사정상 30분 후 또 카페에 갈 일이 있었는데 여전히 같은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다른 것을 마시라고 권해도 여전히 뜨거운 아메리카노였습니다.
아내의 이런 점으로 인해 편할 때도 있습니다. 자녀들과 먼저 가서 아내의 몫을 주문할 때 고민하지 않습니다. 저나 자녀들이나 아내는 뜨거운 아메리카노면 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좀 늦게 도착한 아내는 매우 흡족하게 커피를 마십니다.
하나만 고집하는 아내의 이상한 특성은 좋은 점을 넘어 신뢰를 주기도 합니다. 저는 대머리셨던 아버님의 충실한(?) 아들로서 어려서부터 머리숱이 성겼습니다. 그 이유 때문은 아니겠지만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결혼도 하지 않은 상태로 목사 안수부터 받았습니다. 어머니는 늘 제 결혼을 걱정하셨습니다. 저는 말씀드렸지요. 많은 사람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조금 눈먼 여인 한 명이면 충분하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드디어 눈먼 여성을 만나 결혼했습니다. 뜨거운 아메리카노만 주문하듯이 아내는 저만 보고 삽니다. 멋진 신뢰지요.
성경을 보면 답답하긴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늘 동일한 태도를 요구하셨습니다. 이사야 26장 3절을 보면 ‘주께서 심지가 견고한 자를 평강하고 평강하도록 지키시리니 이는 그가 주를 신뢰함이니이다’라고 했습니다. 여기 ‘심지’란 뼈대 목적 등을 말하는데 그런 것을 품은 마음 상태를 말하기도 합니다. 집이든 사람이든 뼈대가 튼튼해야 합니다. 흔들리지 않아야 합니다.
또 사람은 목적이 분명하고 변함없어야 합니다. 사람의 마음도 시종이 여일해야 합니다. 마음이 조변석개하는 사람은 믿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을 향한 경외의 믿음이 견고한 사람, 언제나 흔들리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십니다. 저는 이것을 ‘거룩한 관성’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우리는 하나님을 향해 변치 않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다니엘은 거룩한 관성을 가졌습니다. 다니엘서 6장 10절을 보면 ‘다니엘이 이 조서에 왕의 도장이 찍힌 것을 알고도 자기 집에 돌아가서는 윗방에 올라가 예루살렘으로 향한 창문을 열고 전에 하던 대로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그의 하나님께 감사하였더라’고 했습니다.
다니엘을 신임한 다리오왕은 그를 최고의 총리가 되게 했습니다. 다니엘을 시기하는 자들은 신앙의 문제 외에는 다니엘을 올무에 걸리게 할 수 없음을 알고 한 달 동안 다리오왕을 미혹케 해 왕에게만 기도하게 하는 법을 공표하였고 이를 어기면 사자 굴에 던져 넣게 했습니다. 그런데 다니엘은 이 조서의 내용을 잘 알았지만 ‘전에 하던 대로’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드렸습니다. 사자 굴에서의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하나님께 무릎을 꿇었습니다. 거룩한 관성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를 사자 굴에서 구원하셨습니다.
우리는 너무 심하게 흔들립니다. 하나님과 바알 사이를 흔들리며 오가거나 교회를 자주 바꿔 다닙니다. 기억합시다. 하나님은 한 분이십니다. 복음도 하나요, 믿음도 하나요, 소망도 하나입니다. 하나이므로 왔다갔다 할 필요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됩니다. 언제나 동일한 믿음으로 한 분 하나님께 나아가야 합니다. 초심이 종심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 선배들은 이런 믿음을 위해 생명까지 내놓고 거룩한 순교의 제물이 되었습니다. 우직한 믿음으로 마지막 순간까지 오직 하나님께만 충성하길 소원합니다.
(영락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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