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탄' 날렸던 안세영, 귀국행 비행기..."기자회견 불참,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해서" [2024 파리]

차승윤 2024. 8. 7.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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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photo-0450=""> 귀국길 취재진 질문 답하는 안세영 (파리=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안세영이 6일(현지시간) 프랑스 샤를 드골 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8.7 hwayoung7@yna.co.kr/2024-08-07 01:11:52/ <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yonhap>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세계 정상에 선 안세영(22·삼성생명)이 귀국길에 올랐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우승 후와 같은 '금의환향'의 모습은 아니었다.

안세영은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샤를 드골 공항을 통해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안세영은 입국 전 그를 기다린 취재진과 만나 "제 입장은 한국 가서 다 얘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 조금만 기다려달라"며 "지금 (상황이) 많이 복잡하다. 한국에 가서 이야기해드리겠다"고 말했다.

앞서 안세영은 지난 5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사랴펠 경기장에서 열린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허빙자오(중굮)를 2-0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지난해부터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그의 '대관식'을 상징하는 사건이었지만, 인터뷰장은 자축이 아닌 '고발'의 장으로 변했다. 안세영은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 조금 많이 실망했었다.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이랑은 조금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며 작심 발언을 꺼냈다.

당시 안세영은 "배드민턴 발전과 제 기록을 위해 계속해나가고 싶지만, 협회에서 어떻게 해주실지 모르겠다. 저는 배드민턴만 할 수 있다면 어떤 상황이든 다 견딜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대표팀에서 나간다고 해서 올림픽을 못 뛰는 것은 선수에게 야박하지 않나 싶다. 단식과 복식은 엄연히 다른데 선수 자격을 박탈하면 안 된다. 협회는 모든 것을 다 막고, 그러면서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임한다"고 직격했다.

안세영은 전담 트레이너였던 한수정 씨의 이름을 꺼내면서 "수정 트레이너 선생님이 정말 내 꿈을 이뤄주기 위해 눈치를 많이 보셨고, 힘든 시간들을 보냈다. 정말 죄송했다"며 "협회와 이야기를 잘해봐야겠지만 많은 실망을 했다. 나중에 자세하게 또 설명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말 그대로 '폭탄'이 터진 가운데 안세영이 파리에서 등장할 마지막 공식 석상은 6일 파리 코리아 하우스에서 예정됐던 배드민턴 종목 메달리스트 기자회견 뿐이었다. 그의 참가 여부가 관심을 모았지만, 안세영은 이날 자리에 나타나지 않았다.

<yonhap photo-6550=""> 은메달 수확 소감 밝히는 김원호와 정나은 (파리=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김원호·정나은이 6일 오전(현지시간) 파리 중심에 있는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날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안세영은 불참했다. 2024.8.6 hkmpooh@yna.co.kr/2024-08-06 18:05:45/ <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yonhap>

결국 이날 회견에는 혼합복식 은메달리스트인 김원호(삼성생명) 정나은(화순군청) 조만이 참석했다. 당사자가 아닌 이들만이 미디어 앞에 등장했고, 이들을 대변해줄 협회 관계자조차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두 선수는 쏟아지는 민감한 질문에 던져져야 했다.

주최한 대한체육회 측은 "안세영의 불참 의사를 밝혔다"고만 전했고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이날 관련된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안세영 역시 이 상황을 모를리 없었다. 안세영은 "많은 선수가 축하받아야 할 자리인데 축하받지 못하는 것 같아 너무 미안하다"면서 "그럴 의도는 아니었지만 그렇게 비치는 것 같다. 축하받아야 할 선수들은 축하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이 불참조차 순수히 안세영 본인의 의사가 아니었던 거로 보인다. 안세영은 "제가 기자회견을 안 나간 것도..."라고 운을 떼면서 "딱 기다리라고만 하니까, 나도 뭐 어떻게 할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체육회가 불참 의사를 들었다고 말했다고 현장 취재진이 전하자 안세영은 "저한테는 '다 기다리라'고 하고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한다. 저도 지금 아무것도 모르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yonhap photo-0393=""> 취재진 질문받으며 귀국 수속하는 안세영 (파리=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여자배드민턴 단식에서 우승해 금메달을 획득한 안세영이 6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샤를 드골 공항을 통해 귀국하기 위해 도착한 뒤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안세영 옆으로 김학균 배드민턴팀 감독이 보인다. 2024.8.7 hwayoung7@yna.co.kr/2024-08-07 01:00:43/ <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yonhap>

한편 연합뉴스에 따르면 안세영은 이날 공항에서 자신을 기다리던 가족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또 여자 여자 단식 동료 김가은(삼성생명)과 편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눴고, 여자복식 선수들과도 자연스러운 분위기로 지냈다. 반면 전날 개인 SNS를 통해 "떠넘기는 협회와 감독님"이라며 부정적 언급을 남겼던 김학균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과는 별다른 소통이 없었다.

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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