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R의 공포’ 대선 변수로… 트럼프 “카멀라 폭락” 맹공

김철오 2024. 8. 7.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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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를 흔든 경기침체 우려가 11월 미국 대선 판세의 변수로 떠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증시 약세의 책임을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돌리며 '경제 공세'에 나섰다.

정치 전문매체 더힐은 "그동안 경제를 유리한 분야로 여겨온 트럼프와 공화당이 증시 하락으로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실패와 해리스의 책임론을 강조할 기회를 포착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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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우려로 증시 급락하자
트럼프, 해리스 책임론 공세 나서
부정적 경제뉴스는 해리스에 부담


뉴욕증시를 흔든 경기침체 우려가 11월 미국 대선 판세의 변수로 떠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증시 약세의 책임을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돌리며 ‘경제 공세’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서 “주식시장이 붕괴하고 있다. 일자리 수는 끔찍하며 우리는 제3차 세계대전으로 향한다”며 “하지만 우리는 역사상 가장 무능한 지도자 2명을 갖고 있다. 이것은 좋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해리스는 조 바이든보다 더 나쁘다. 시장은 샌프란시스코와 캘리포니아주를 완전히 파괴한 급진 좌파 미치광이들을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다음 단계는 2024년 대공황, 카멀라 폭락(Crash)”이라고 날을 세웠다.

트럼프의 러닝메이트인 J D 밴스 상원의원은 엑스(옛 트위터)에서 “지금 세계에 실질적인 경제 재앙이 발생할 수 있다. 트럼프의 4년처럼 안정적인 지도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올해 상반기 높은 경제성장률과 탄탄한 고용시장에 힘입어 강세를 탔던 뉴욕증시는 지난달 중순부터 하락장으로 전환됐다. 고용시장 냉각에 따른 소비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지난달 31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8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월가에선 통화정책 완화의 적기를 놓쳐 경기침체를 유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락장은 이런 우려가 힘을 받은 결과로 분석된다.

공교롭게도 증시 하락은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로 올라설 무렵부터 시작됐다. 공화당은 약세장의 원인을 해리스의 경제정책에 대한 시장의 비관으로 몰아세우고 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는 이날 “뉴욕증시 하락은 ‘대통령 해리스’에게 무엇을 기대하는지를 보여준 전조”라고 논평했다.

정치 전문매체 더힐은 “그동안 경제를 유리한 분야로 여겨온 트럼프와 공화당이 증시 하락으로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실패와 해리스의 책임론을 강조할 기회를 포착했다”고 평가했다. 증시 하락이 유권자들에게 정부의 정책 실패로 인식되면 해리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미카 로버츠 공화당 여론조사원은 “경제에 관한 부정적인 뉴스는 해리스의 선거운동에 부담을 줄 것”이라며 “그녀의 허니문 기간이 급작스럽게 끝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실제 경제지표와 다르게 미국인 대다수는 여론조사에서 경기가 침체됐다고 일관되게 답변했다”며 “바이든 행정부에서 고용시장은 여전히 강하고 물가상승률은 둔화됐지만 유권자의 인식은 바뀌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인사들은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이 해리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AP통신은 5일간 실시된 민주당 온라인 호명투표에서 유일 후보인 해리스가 참가 대의원의 99%에 달하는 4600여명의 지지를 얻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민주당의 사전 절차가 마무리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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