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XY염색체와 파리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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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소련의 타마라 프레스(원반·투포환), 이리나 프레스(육상) 자매는 1959~66년 올림픽 금메달 5개, 세계신기록 26차례를 합작한 스타다.
항의가 심하자 IAAF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67~68년 염색체 검사를 실시했다.
남성인 XY염색체가 발견돼 대회 출전이 금지된 첫 주자가 64년 도쿄올림픽 400m계주 금메달리스트인 폴란드의 에바 크워부코브스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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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소련의 타마라 프레스(원반·투포환), 이리나 프레스(육상) 자매는 1959~66년 올림픽 금메달 5개, 세계신기록 26차례를 합작한 스타다. 하지만 남성 체형과 골격으로 여성성을 의심받아왔다. 서방의 항의에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66년부터 여성 선수들의 현장 신체검사(일명 나체 퍼레이드)에 착수했다. 자매는 비인간적 조치라며 그해 유럽 육상대회를 보이콧한 뒤 은퇴했다.
항의가 심하자 IAAF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67~68년 염색체 검사를 실시했다. 남성인 XY염색체가 발견돼 대회 출전이 금지된 첫 주자가 64년 도쿄올림픽 400m계주 금메달리스트인 폴란드의 에바 크워부코브스카였다. 68년 프랑스 그르노블 동계올림픽 기간 중 스키 활강 1인자인 오스트리아의 에리카 쉬네거도 남성임이 판명돼 퇴출됐다. 92년 유전자 검사, 94년 호르몬 검사로 방식이 진화했지만 유전자 변형 등으로 성 구분은 갈수록 모호해지고 있다. 다만 같은 기준으로 승부를 겨루는 스포츠 특성상 선수의 성적 정체성은 여전히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파리올림픽에서 XY 염색체를 갖고 여자 복싱 경기에 출전한 이마네 칼리프(알제리)와 린위팅(대만)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여자로 태어나 자라왔기에 문제없다는 게 IOC 주장이지만 상대선수들은 남성 호르몬이 많아 파워가 다른 이들과의 승부에 반발한다. 공교롭게 둘은 압도적 경기력으로 자기 체급에서 동메달을 확보했다. 린위팅과 대결한 불가리아 선수는 경기 후 여성(XX염색체)을 상징한 X 모양을 만들어 항의했다. 이탈리아 선수가 칼리프 펀치에 코뼈가 부러져 1회 46초만에 기권하자 이탈리아 정치권이 “남성에게 두들겨 맞았다”며 IOC에 항의했다.
해리포터 작가 J K 롤링은 SNS에 “여성이 죽을 수 있다”라고 썼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도 “이건 미친 짓”이라며 논란을 부채질했다. IOC는 파리올림픽을 “사상 첫 남녀평등 올림픽”이라 했는데 자칫 첫 성논란 올림픽, 여·여 갈등 올림픽으로 각인될 판이다.
고세욱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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