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 오를 준비 끝낸 우상혁 “제대로 즐겨볼게요”
‘스마일 점퍼’ 우상혁(28·용인시청)이 파리 하늘로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다.
한국 육상은 그동안 마라톤에서만 메달을 땄다. 황영조(1992년 바르셀로나 금메달)와 이봉주(1996년 애틀랜타 은메달)가 각각 시상대에서 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라톤을 제외한 트랙 앤드 필드 경기에서는 아직 메달이 없다. 우상혁의 도전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남자 높이뛰기에 출전하는 우상혁은 이번이 세 번째 올림픽이다. 2016 리우올림픽에선 2m26에 그치면서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 대회에선 4위에 오르는 선전을 펼쳤다. 우상혁은 “앞선 두 번의 올림픽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며 “올림픽은 세계 최고의 축제다. 이번엔 맘껏 즐기고 싶다”고 했다.
우상혁은 지난 5일 파리 생드니 올림픽 선수촌에 입촌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4일 일찌감치 프랑스 현지에 도착한 뒤 대한체육회가 파리 외곽 퐁텐블로에 마련한 사전 캠프에서 현지 적응 훈련을 했다. 그리고 7일 오후 5시 5분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리는 남자 높이뛰기 예선 경기에 출전한다. 예선에 출전하는 31명 중 상위 12명이 결선에 오른다. 결선은 11일 오전 2시에 열린다.
우상혁의 최근 기록은 썩 좋지 않은 편이다. 올해 최고 기록은 2m33이다. 3년 전 도쿄올림픽에서 기록한 2m35는 물론 자신이 세운 한국기록(2m36)에도 못 미쳤다. 최근 세 시즌 연속 2m35 이상을 뛰었지만, 올해는 아직까지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우상혁은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집중하고 있다. 지난 4월 홍콩 훈련 중엔 ‘잘 될 때까지 머리를 기르지 말자’고 다짐하면서 머리를 잘랐다. 군인 신분으로 출전한 3년 전 2020 도쿄올림픽 때보다 머리가 더 짧아졌다. 지난달 17일 출국할 때는 아예 이발 도구까지 챙겼다. 파리에 입성한 뒤 개회식에 참가한 그의 머리카락은 더 짧아져 삭발에 가까웠다. 몸을 가볍게 하기 위해 강도 높은 식단 조절도 하고 있다.
2020 도쿄올림픽 때 2m37을 뛰어 금메달을 딴 무타즈 바르심(33·카타르)과 도쿄올림픽에서 같은 기록을 세워 바르심과 공동 우승을 차지한 잔마르코 탬베리(32·이탈리아), 그리고 신예 주본 해리슨(25·미국) 등이 강력한 경쟁자다. 기록상으로는 바르심이 가장 앞서 있고, 우상혁을 포함한 세 선수가 각축전을 벌일 전망이다. 여기에 모나코 다이아몬드 리그에서 우승한 해미시 커(27·뉴질랜드)가 다크호스로 꼽힌다.
바르심의 최고 기록은 2m43이다. 탬베리는 2m37, 커는 2m36, 해리슨은 2m34다. 우상혁이 메달을 따기 위해선 우선 자신의 기록을 넘어서야 한다.
파리=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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