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폭로에 與 진종오 "절대 유야무야 되지 않게 하겠다"
'사격 황제'로 불리던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이 2024 파리올림픽에서 대한배드민턴협회(협회)에 대한 안세영(22·삼성생명)의 폭로에 힘을 실었다.
진 의원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프랑스에서 혼신의 분투로 금메달을 쟁취하고도 아픈 이야기를 용기 있게 꺼내준 안세영 선수의 이야기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안세영 선수의 용기 있는 폭로, 절대 유야무야 되지 않게 하겠다"고 했다.
진 의원은 "종목은 다르나 선배 체육인이자 체육계를 관할하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으로서 이번 일을 간단히 묵과하지 않겠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불합리한 일들이 개선되는 데 힘 쏟겠다"고 했다. 한국 사격계의 전설로 불리는 진 의원은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남자 권총 50m 금메달, 2012 런던 올림픽,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3연패를 달성했다. 그는 지난 3월 현역 은퇴를 선언한 뒤 정계 진출을 선언, 4월에 국회의원 선거에서 비례대표 4번을 받아 당선됐다.
진 의원은 또 '운동선수와 생활체육 및 그 단체를 지원·육성하고 우수한 선수를 양성해 국위선양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는 협회 정관을 인용해 "다시 말해 협회의 존재 이유는 바로 선수를 지원하고 육성하는 데 있다"며 "다시 한번 부상에도 혼신의 분투로 국민께 기쁨을 안겨준 안세영 선수께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고 했다.
안세영은 지난 5일 프랑스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허빙자오(중국)를 꺾고 금메달을 거머쥔 뒤 가진 인터뷰에서 협회의 문제점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그는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했다"며 협회의 선수 부상 관리, 선수 육성 및 훈련 방식, 협회의 의사결정 체계 등에 대한 문제점을 비판했다. 또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 함께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이후 팬들 사이에선 협회에 대한 비판이 잇따랐고, 정치권에서도 진상 파악에 목소리를 보탰다. 대통령실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도 인지하는 사안"이라며 "문화체육관광부 차원에서 진상 조사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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