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하람-이재경 다이빙사 새로 쓰다…남자 10m 플랫폼 동반 '준결승행' [2024 파리]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한국 다이빙의 간판 우하람(26·국민체육진흥공단)과 지난 2월 세계선수권 메달리스트 이재경(24·인천광역시체육회)이 2024 파리 올림픽 다이빙 남자 3m 스프링보드 준결승에 진출했다.
우하람은 6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대회 다이빙 남자 3m 스프링보드 예선에서 1∼6차 시기 합계 389.10점으로 25명 중 12위에 올랐다. 올림픽 다이빙은 예선에서 상위 18명이 준결승에 진출하며 준결승 1~12위가 결승에 올라 메달을 다툰다.
우하람과 같은 종목에 나선 이재경도 합계 381.40점으로 16위를 차지, 우하람과 함께 준결승 진출권을 획득했다. 남자 3m 스프링보드 준결승은 7일 오후 5시에 열린다.
우하람과 이재경은 준결승을 통해 '한국 다이빙 사상 첫 올림픽 개인 종목 동반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상위 12명 안에 들면 8일 오후 10시에 열리는 결승을 통해 메달도 넘볼 수 있다.
이날 예선에서 우하람은 3차 시기 때 앞으로 뛰어들어 무릎을 굽힌 턱 자세로 네 바퀴 반을 도는 난도 3.8의 연기(109C)로 76.00점을 받으면 13위에서 8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4차 시기 입수 동작에서 실수를 범해 52.50점에 그쳤지만, 이후 안정적인 연기를 펼쳐 12위로 예선을 마쳤다.
1∼3차 시기 6위를 달리던 이재경은 4차 시기 앞으로 뛰어들어서 뒤로 몸을 뒤집는 리버스 동작으로 세 바퀴 반을 도는 동작(307C)에서 43.75점에 그쳐 13위까지 밀리고 순위가 점점 떨어졌지만, 초반에 분전한 것을 바탕 삼아 18위 이내 진입은 이뤘다.
우하람은 한국 다이빙 간판으로 거의 10년 가까이 활약하고 있다. 올림픽 출전도 이번 대회까지 3번째다. 특히 우하람은 2016 리우 올림픽 10m 플랫폼에서 한국 다이빙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결승 무대(남자 10m 플랫폼 11위)에 진출하는 역사를 썼다.
3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는 남자 3m 스프링보드에서 한국 다이빙 역대 최고인 4위를 차지했다. 당시 예선 5위, 준결승 12위를 기록한 뒤 결승에서 481.85점을 기록, 동메달리스트 잭 러거(영국·518.00점)에 36.15점이 뒤져 메달을 놓쳤다.
우하람은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도 1m 스프링보드와 3m 스프링보드에서 모두 4위에 올랐다.
이재경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3m 스프링보드에서는 우하람(4위)을 제치고 동메달을 따내면서 이름을 알렸다. 지난 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4 세계선수권에선 혼성 3m 스프링보드에서 김수지(울산광역시청)와 짝을 이뤄 동메달 따내는 위업을 달성했다.
혼성 3m 스프링보드가 올림픽 정식 종목이 아니고, 중국도 불참했지만 유럽과 미국, 멕시코, 호주 등 다이빙 강국 선수들 틈바구니에서 한국 남자 다이빙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메달리스트가 됐다.
예선 직후 둘은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3번째 출전하는 올림픽에서 메달을 정조준하는 우하람은 "예선을 치르면서 준결승이나 결승에서 보완해야 할 점을 찾았다"며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 입수 각도나 점프 각도 등 세밀한 부분을 더 신경 써야 한다"고 했다. 이어 "1, 2차 시기에서는 긴장했는데 점점 긴장이 풀려서 자신 있게 연기했다. 준결승에서는 1차 시기부터 자신 있게 연기할 수 있다"고 자신감도 내비쳤다.
이재경은 낮은 점수가 나온 307C 연기를 떠올리며 "내가 가장 어려워하는 연기다. 오늘 공중 동작은 괜찮았는데 입수 동작에서 실수를 범했다"며 "준결승에서는 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다. 4차 시기뿐 아니라 모든 시기에서 실수를 줄여야 결승에 출전할 수 있다. 내가 더 잘해야, 결승에 갈 수 있다. 우하람 선배와 함께 꼭 동반 결승 진출에 성공하고 싶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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