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증시’ 전문가 진단…“당분간 변동성 확대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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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대공황급 낙폭'을 기록했다가 하루 만에 반등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국민일보가 인터뷰한 학계와 금융투자업계 전문가 6명은 전날 한국 증시가 일본 증시 폭락에 영향을 받아 낙폭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증시가 하루 만에 반등한 것은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공포 심리가 전날 과도한 가격 조정을 이끌었다는 데 대한 방증이라고 짚었다.
반면 이준서 동국대 교수는 한국 증시가 조정 모멘텀에 들어갔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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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대공황급 낙폭’을 기록했다가 하루 만에 반등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시장에선 지난 5일 ‘매도 사이드카’, 6일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며 정반대 장세가 펼쳐졌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이유로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함께 ‘엔화 가치 리스크’에 주목한다.
이날 국민일보가 인터뷰한 학계와 금융투자업계 전문가 6명은 전날 한국 증시가 일본 증시 폭락에 영향을 받아 낙폭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4451포인트 폭락하며 12.4% 하락한 3만1458에 장을 마감했다.
염승환 LS증권 이사는 “지난 5일 폭락의 가장 큰 이유는 엔 캐리 트레이드(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것) 청산으로 보고 있다”며 “일본은행이 (지난주)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를 인상하면서 엔화를 빌린 투자자들이 자금을 본격적으로 회수해 시장이 흔들렸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 시장은 ‘환금성’이 좋아 외국인투자자들이 리스크 대비를 위한 현금 확보 차원에서 ‘일단 돈을 빼자’고 결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등으로 인한 ‘유동성’ 확보 움직임이 낙폭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고 센터장은 “엔 캐리 투자자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자금을 회수하면서 유동성이 증대돼 증시가 하락했다고 이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과 일본 모두 수출 중심 국가인 것도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이승훈 IBK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일본 시장이 갑자기 10% 이상 하락하면서 한국도 이에 동조화된 것 같다”며 “미국 경기가 좋지 않다는 것은 결국 수출 경기가 꺾일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증시가 하루 만에 반등한 것은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공포 심리가 전날 과도한 가격 조정을 이끌었다는 데 대한 방증이라고 짚었다.
지난해 말부터 대규모로 유입된 외국인투자자 자금이 지난 5일 폭락을 이끌었다는 분석도 있다. 리스크 대비 차원에서 외국인들이 투자 자금을 회수했다는 뜻이다. 이 본부장은 “이들의 매도를 막아줄 매수자가 없어 낙폭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증시의 변동성 확대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국내 증시가 본격적인 조정 국면에 돌입한 것인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는 “앞으로 한 달가량은 한국 증시가 현 상태에서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관건은 미국의 9월 금리 인하 폭”이라고 설명했다. 금리 인하 폭이 클수록 한국 기업의 주가가 크게 반등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전망이다. 고 센터장은 “미국의 9월 금리 인하 시점을 기준으로 앞으로 40여일이 공백 상태”라며 “이 기간 답을 내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시장이 상승했다 하락하는 시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준서 동국대 교수는 한국 증시가 조정 모멘텀에 들어갔다고 진단했다. 그는 “1998년, 2008년 등 보통 10년 주기로 시장이 조정됐는데 이후에는 조정 시기가 없고 계속 우상향해 왔다”며 “최근 조정을 거치지 않아 전날 하락 폭이 더 커진 것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하락 규모에 대해선 “이번 증시 폭락이 공포심리에 의해 일시적으로 발생한 것인지, 펀더멘털(기초체력)의 문제인 건지는 조금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이사회 의장도 “오랜 시간 공급된 유동성이 해소되는 과정이어서 방향성이 바뀌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성장주보다는 현금 보유량이 많고 좋은 부지와 공장, 설비, 인력 등을 갖춘 가치주로 관심이 옮겨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장은현 김준희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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