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색’으로 마약 증거 없앴다는 명문대생들… 다른 검사 방법 진짜 없을까?

이해림 기자 2024. 8. 6. 20: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대·고려대 등 명문대 재학생 중심 연합동아리를 결성해 마약을 유통·투약한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머리카락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되는지 확인하는 검사에 대비한 것이다.

'탈색'은 마약 투약 증거 인멸의 대명사다.

더 과거의 마약 투약 이력을 알려면 모발 검사를 해야 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카이스트 대학원생 A씨​를 비롯한 피의자들의 마약 투약 현장/사진=서울남부지검
서울대·고려대 등 명문대 재학생 중심 연합동아리를 결성해 마약을 유통·투약한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주범인 카이스트 대학원생 A씨를 비롯한 피의자 대부분은 검찰 소환 당시 머리카락 탈색과 염색을 마치는 등 증거 인멸을 끝낸 상태였다. 머리카락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되는지 확인하는 검사에 대비한 것이다.

‘탈색’은 마약 투약 증거 인멸의 대명사다. 그러나 머리카락 검사 말고도 투약 여부를 확인할 방법은 많다.

마약류 검사는 크게 소변검사와 모발검사 두 가지로 나뉜다. ‘간이시약 검사’라고도 불리는 소변검사는 약물이 대사돼 소변으로 배출되는 원리를 이용한다. 암페타민류, 메스암페타민류, 코카인, MDMA 등이 따로 검출되며 정확도는 95% 이상이다. 다만, 투약한 지 1주일 이상 지난 마약은 검출되지 않는다. 마약 성분이 혈액에서는 하루, 소변에서는 1주일 정도만 머물기 때문이다.

더 과거의 마약 투약 이력을 알려면 모발 검사를 해야 한다. 모발 검사는 마약 성분이 모세혈관을 타고 털 뿌리인 모근에 흡수되는 원리를 활용한다. 흡수된 성분은 각질화 과정을 거쳐 털과 함께 굳어진다. 이러한 모발을 ‘가스크로마토그래피 질량분석기’로 확인하면 1피코(1조분의 1)단위의 분자량까지 검출할 수 있다. 모발은 통상 한 달에 1cm씩 자라므로 3~4cm의 모발로 최근 3개월간 마약 투약 여부를 알 수 있다.

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2019년 7월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구치소에서 풀려난 배우 박유천. 머리를 탈색한 채 구치소로 간 탓에 검은 머리가 자라 있다./사진=YTN 캡처
마약 투약 혐의 피의자들은 수사에 혼선을 주려 염색, 탈색, 삭발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머리카락이 없어도 다리털, 겨드랑이털, 음모 등 신체의 모든 털이 검사 대상이 될 수 있다. 항문 털로 혐의를 입증한 사례도 있다. 요즘은 모낭 세포나 손발톱 조직을 채취해 검사하기도 한다. 범죄 사실을 숨기기 어렵다.

모발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지만 다른 체모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는 것도 가능하다. 지난 2019년 배우 박유천도 모발검사에서는 음성이었지만 다리털에 남아있던 약물 성분이 검출돼 덜미를 잡힌 바 있다.

Copyright © 헬스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