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라우어 풀 베팅' 5명 최대 53억원, 화끈하게 지갑 연 KIA [IS 포커스]
배중현 2024. 8. 6. 20:07
프로야구 선두 KIA 타이거즈가 '우승 승부수'를 던졌다.
KIA는 '새 외국인 투수 에릭 라우어(29)와 계약금 5만 달러, 연봉 30만 달러 등 총액 35만 달러(4억8000만원)에 계약했다'고 6일 공식 발표했다. 통산 36승을 기록한 라우어의 메이저리그(MLB) 경력만큼 눈길을 끄는 건 계약 조건이다. 현행 KBO리그 신규 외국인 투수가 받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은 이적료와 계약금, 연봉을 포함해 총액이 100만 달러(14억원). 교체 외국인 선수는 잔여 개월(2~11월)에 따라 받을 수 있는 금액이 달라진다.
외국인 선수 계약이 시작되는 2월부터 총액이 매월 10만 달러(1억4000만원)씩 줄어드는데 KIA가 라우어에게 보장한 35만 달러는 사실상 현시점(8월 초, 잔여 약 4개월 미만)에서 할 수 있는 '풀 베팅'에 가깝다. A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금액을 보면 라우어에 대한 기대가 어느 정도인지 느껴진다"고 말했다.
KIA의 올 시즌 개막전 외국인 선수는 제임스 네일과 윌 크로우(이상 투수) 소크라테스 브리토(야수)였다. 세 선수의 계약 총액은 315만 달러(43억5000만원). 옵션(크로우 20만 달러, 네일 15만 달러, 소크라테스 40만 달러)을 제외한 최소 지급금액(연봉+계약금+이적료)이 240만 달러(33억원)였다. 그런데 KIA는 지난 5월 크로우가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하자 임시 대체 선수로 캠 알드레드와 총액 32만5000달러(4억4000만원·계약금 2만500달러, 연봉 30만 달러)에 계약했다.
현행 대체 외국인 선수의 고용 비용은 교체 외국인 선수와 동일한 1개월당 최대 10만 달러. KIA는 제도의 빈틈을 이용, 11월 30일이 계약 만료인 이른바 '풀 계약'을 알드레드에게 안겼다. 결과적으로 알드레드는 약 두 달 정도 뛰었다. 규약상 20만 달러(2억8000만원) 안팎의 금액을 지급하면 되지만 발표 금액대로 집행이 이뤄지면 더 큰 지출을 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임시' 알드레드와 '완전 교체' 라우어의 계약 차이가 총액 기준 2만5000달러(4000만원)에 불과하다.
KIA는 지난 5일 알드레드와 크로우를 모두 웨이버로 공시, 인연을 정리했다. 그 빈자리를 라우어로 채웠는데 외국인 선수 5명의 고용 비용만 최소 307만5000달러(42억원). 옵션을 포함하면 382만5000달러(53억원)로 400만 달러에 이른다. 경쟁팀보다 압도적으로 많다고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적은 수준도 아니다. 7년 만에 정상에 도전하는 KIA의 승부수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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