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피눈물" 증시 폭락에 뿔난 개미들, 진성준 SNS에 항의 왜
지난 5일 코스피가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하는 등 금융시장 대혼란이 벌어진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에게 거센 비난과 항의를 쏟아내고 있다.
민주당이 당정의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방침에 반대하고 있고, 진 의장이 민주당의 정책 파트를 총괄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진 의장의 블로그의 일부 게시글엔 "금투세 폐지하라" "금투세 폐지 안 하면 민주당 지지 철회하겠다" "당신들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 피눈물 난다"이라는 등의 비난 글이 이어졌다. 지난달 25일 올라온 '정부세법개정안에 대한 민주당 기재위원 입장문'이라는 글엔 이날 오후 7시 35분 기준 5834개의 댓글이, 이달 1일 올라온 '민생회복지원금에 대한 챗GPT의 답변. 반박해보겠다'는 글엔 1993개의 댓글이 달렸다.
그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당정의 금투세 폐지 방침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혀온 진 의장에 '입장을 철회하라'는 항의였다.
진 의장은 지난달 31일 YTN라디오에서 "세계 대부분의 나라가 자본이득세 또는 금투세를 도입하고 있다"며 금투세 추진을 강조했다. 같은 달 26일에도 MBC라디오에서 "이미 3년 전 입법돼 한 번 유예했기 때문에 예정대로 시행돼야 한다"고 했다.
금투세는 주식·채권·펀드·파생상품 등 금융투자를 통해 연간 5000만원 이상 소득을 올린 투자자에게 소득의 20%(3억원 이상 25%)를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다. 당초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 예정이지만 정부와 여당은 금투세 폐지 방침을 밝혔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세법개정안에도 금투세 폐지 방안이 담겨 있다.
주식 계좌를 만드는 사람이 늘어나 약 1400만명의 국민이 금투세의 잠재적 이해관계자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증시 폭락 이후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선 뜨거운 감자가 됐다.
이에 민주당은 오는 7일 개최하기로 했던 금투세 관련 토론회를 연기했다.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도 금투세 시행을 유예하자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진 의장이 "그건 (이재명)후보 개인의 입장"이라며 "다양한 의견이 당내에 있기 때문에 수렴해서 당론을 정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투자자들의 불만은 고조됐다. 진 의장의 블로그에 항의성 댓글을 달거나 일부는 실제 토론회 항의 방문을 예고한 상태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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