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폭락 뒤 10% 급등했다…세계증시, 작은 이슈에도 크게 출렁
전날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초토화됐던 아시아 증시가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당분간 작은 이슈에도 주가가 큰 폭으로 출렁이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6일 일본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17포인트(10.2%) 급등한 3만4675에 장을 마쳤다. 전날 4451포인트(12.4%) 폭락했던 닛케이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급반등했고,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엔화가 약세 전환됐고, 낙폭 과다 인식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대만 가권(자취안)지수도 이날 전 거래일보다 670.14포인트(3.38%) 상승한 2만 501.02로 마감했다. 특히 지수의 30%가량을 차지하는 TSMC가 7.98% 상승했다. 이에 앞서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033.99포인트(2.6%) 하락했다. S&P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각각 3.0%, 3.43% 떨어졌다. 급락세로 출발했지만, 장중 낙폭을 줄였다.
전날 밤에 발표된 미국의 서비스지수 지표가 경기침체 우려를 누그러뜨리면서 시장을 진정시켰다는 평가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하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7월 51.4로 전월(48.8) 대비 2.6포인트 상승했다. PMI가 50 이상이면 경기가 확장될 것이라고 보는 업계 관계자가 절반 이상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세계 증시에 공포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월가는 글로벌 금융시장을 롤러코스터에 태운 장본인으로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춘 연방준비제도(Fed)를 지목한다. 세계적인 투자 전략가인 제러미 시겔 와튼 스쿨 명예교수는 CNBC에 출연해 “Fed는 당장 금리를 0.75%포인트 긴급 인하하고, 9월 회의에서도 추가로 0.75%포인트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엔캐리트레이드 청산(엔화로 사들인 해외 자산을 되파는 현상)도 금융시장을 공포로 밀어 넣은 공범으로 꼽힌다. 야르데니리서치의 에드 야르데니 최고경영자는 “미국 주식 매도 상당 부분이 일본의 움직임에 기인한다”며 “투기꾼들이 일본에서 저금리로 빌린 돈을 엔비디아 등 기술주에 투자했다. 엔캐리가 청산됨에 따라 미국 기술주가 급락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중동 내 지정학적 긴장감, 미국 대선 등 불확실성 변수가 여전하다.
향후 세계 증시 전망은 엇갈린다. 당장은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가 과하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예컨대 7월 고용 지표에 빨간불이 들어왔지만, 위기 신호로 보기엔 무리란 분석이다. 해고가 늘어 실업률이 올라야 경기가 안 좋다고 볼 수 있는데, 지금은 그간 일을 안 하던 사람들이 고용시장으로 진입했다. 일시적으로 노동 공급이 늘어 고용지표가 악화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과잉 반응을 자제해야 한다”며 “지난해 초 은행 실적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떨어졌지만, 미국 경제가 계속 좋아지면서 주가는 빠르게 회복됐다”고 전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경기 침체로 인해 주가가 빠지는 모습은 아니다”라며 “미국을 포함해 일본과 한국 증시에 버블이 껴 있었다. 버블의 정상화 과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글로벌 증시의 불안정한 가격변동이 이어진다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외부 환경의 불투명성으로 주가 반등이 지속될지는 의구심이 든다”며 “(이날 반등은) 시장이 낙관으로 기운 것이 아니며, 주가 급락에 따른 투자심리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술적 반등을 넘어 추세 반전을 위해서는 새로운 트리거가 필요하다”며 “오는 22일 예정된 잭슨홀 미팅과 28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 등 향후 미국 경기침체 징후 완화 지표와 미국 금융당국의 부양 의지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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