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받는 금리인하론…한은 8월에 내리나
[한국경제TV 유오성 기자]
[앵커]
검은 월요일 후 하루만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반등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은 진정세를 찾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미국발 경기침체 공포 등 불확실성은 계속되고 있어 한국은행의 통화 정책 방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경제부 유오성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제 증시 급락 사태가 실물 경제로 전이되지 않도록 한은이 기준금리를 조기에 내려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왔었죠?
[기자] 네. 그동안은 한은이 9월 미국 FOMC 회의 결과를 보고, 10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습니다.
하지만 어제 증시 급락 사태 여파가 내수 침체로 전이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일각에서는 한은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 시장 전문가들은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과 폭에 대한 기존 전망을 수정하고 나서기도 했습니다.
1년에 8번 열리는 금통위는 이제 8월, 10월, 11월 세차례 남았는데요.
기존엔 연내 1차례 0.25%포인트 인하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는데, 어제 금융시장 충격 이후 한은이 8월에 금리 인하를 시작해, 10월이나 11월에 한차례 더해서 연내 2회를 할 수 있다는 관측에도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요. 미국이 9월 FOMC 회의 이전에라도 긴급하게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거나, 9월에 0.5%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잖아요.
이럴 경우 한국은행도 긴박하게 움직여야 하는 것 아닌가 싶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일각에선 오는 22일 열리는 한은 금통위 회의 전이라도 임시 금통위를 개최할 가능성에 대한 조심스런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한은은 금융시장과 경제상황이 다급하게 돌아갈 경우, 임시 금통위를 열어서 기준금리를 인하한 바 있습니다.
그동안 총 3차례였는데요.
미국의 2001년 911테러,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때로, 모두 국내증시가 폭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패닉 상태에 빠졌던 때입니다.
하지만 오늘 주식시장이 어제의 폭락장에서 일단 진정된 모습을 보이면서, 임시 금통위 가능성은 사그라 들었습니다.
오늘 금융당국 수장회의체인 F4회의에서 과거엔 실물·주식·외환·채권 시장에 실질적인 충격이 동반됐던 반면 이번 조정은 주식시장에서만 이뤄졌단 점에서 과거와 다른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긴급 금통위 가능성에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당장 긴급한 상황은 아니더라도, 시장에선 미국보다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릴 거란 관측이 우세하다는 건데, 그동안 신중론을 펼쳐온 한은의 입장엔 변화가 있습니까?
[기자] 한은 분위기를 취재해보면 한은은 여전히 예의주시, 신중한 입장입니다.
일시적인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가 큰 틀의 통화정책 방향을 좌우할 변수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번 글로벌 증시 폭락도,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영향을 미쳤긴 하지만, AI거품론에 대한 과도한 우려가 작용했고, 다소 과도한 폭락이었다는게 한은 안팎의 평가기도 합니다.
여기에, 집값 상승과 맞물려 가파르게 늘고 있는 가계부채,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결정,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도 한은이 통화정책 전환을 서두르는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렇게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다 자칫 미국 연준처럼 "기준금리 인하를 미룬 탓에 경제가 경착륙한게 아니냐"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거든요.
오는 22일 한은 금통위를 앞두고 한은의 고심이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유 기자, 잘 들었습니다.
유오성 기자 osyou@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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