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韓 증시’ 코스피 2500선 반등 마감…“국내 주식 하락 과도했다”
이창희 2024. 8. 6. 17:47
코스피가 전날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로 역대급 폭락장을 맞이한 이후 하루 만에 하락장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대부분의 종목은 하락분에 미달한 상승률을 선보여 손실 만회에는 실패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국내 증시의 급락세가 과도하다고 판단하면서 향후 발표될 주요 이벤트가 변곡점이 될 것으로 봤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0%(80.60p) 상승한 2522.15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 5.62%까지 오르면서 급등세를 보였으나 이후 소폭 하락해 3%대 상승폭을 유지하면서 거래를 마쳤다.
국내 증시는 개장 직후 곧바로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에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은 장 초반 모두 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프로그램 매매가 현물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모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 2020년 6월16일 이후 약 4년 2개월 만이다. 전날에는 양 시장 모두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매도 사이드카 이후 다음날 매수 사이드카가 연이어 발동한 것은 지난 2020년 3월19~20일 이후 처음이다.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047억원, 3222억원을 순매도해 지수 하락을 유도했으나, 개인이 4555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가운데 대다수가 모두 상승세를 시현했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54% 오른 7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는 장 초반 4.76%의 오름세를 선보였으나 장 후반 상승분을 절반 이상 반납한 채로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전장 대비 4.87% 뛴 16만3700원으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시총 상위 10권 내 종목인 LG에너지솔루션(4.66%), 삼성바이오로직스(4.27%), 현대차(4.91%), 삼성전자우(3.39%), 기아(6.65%), KB금융(3.52%), 포스코홀딩스(5.09%) 등이 상승 마감했다. 셀트리온은 홀로 0.27% 하락한 18만2000원을 기록했다.
다만 이날 상승세에도 대다수 종목들의 주가는 전날 낙폭세의 일부만 만회한 상태다. 일례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역대급 하락장을 맞이한 지난 5일 각각 전 거래일 대비 10.30%, 9.87% 급락한 7만1400원, 15만6100원에 장을 종료했다. 전날 하락세와 비교하면 이날 상승률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에도 외국인의 대량 매도가 이를 웃돈 영향이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02%(41.59p) 급등한 732.87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개장 직후 4.57% 오름세를 시현한 뒤 장 후반 상승폭을 확대해 마감했다. 투자자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547억원, 1251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4913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유가증권시장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올랐다. 코스닥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은 전 거래일 대비 9.76% 상승한 18만1000원으로 확인됐다. 이어 알테오젠(6.69%), 에코프로(12.82%), HLB(4.02%), 삼천당제약(4.39%), 엔켐(7.35%), 셀트리온제약(2.90%), 리가켐바이오(13.62%), 클래시스(7.15%), 휴젤(7.11%) 등이 급등했다.
증권가에서는 전날 발생한 국내 증시 폭락이 과매도 현상을 보였다고 판단한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코스피 마감 수치는 당사가 제시한 올해 코스피 밴드의 하단을 밑돌았다. 이같은 하락은 온전히 펀더멘털에 기반하지 않은 과매도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추세 반등을 위해선 향후 발표될 주요 이벤트가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일단 험난한 고비는 넘기는 모습이다. 높은 수준의 복원력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일단 패닉 분위기에선 벗어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반등을 넘어 추세 강화의 모습이 나와야 높은 수준의 복원력이라고 할 수 있다”며 “막바지로 향해가는 기업들의 실적, 가파른 달러/엔 환율 진정, 중국 수출 및 물가 데이터 호조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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