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이 좋았다"…젠슨 황, 폭락 직전 주식 4400억원 팔았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 주자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증권시장이 폭락하기 전인 지난달 3억2270만 달러(약 4400억원) 상당의 엔비디아 주식을 매각했다.
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젠슨 황은 7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엔비디아 주식 264만주를 매도했다. 매도는 22일 거래일 동안 하루 12만주씩 균등 매도됐다. 지난 6월 매도한 금액까지 합하면 거의 5억 달러에 달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젠슨 황이 지난 3월 채택된 10b5-1에 따라 주식을 매각했으며 주식 매도 시점에 대해 “운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10b5-1 매매 계획은 기업 내부자가 특정 가격이나 특정 시기에 해당 기업의 주식을 매도하기로 증권사와 계약을 맺는 것을 의미한다.
매도가 이미 계획된 것이기는 하지만 엔비디아 주가는 나스닥 100지수가 5월 이후 최저수준으로 하락한 이날 6.4% 하락한 것을 포함해 지난 3거래일간 14%나 내렸기 때문이다.
2020년 이후 지금까지 14억 달러어치의 엔비디아 주식을 매각해온 황 CEO는 이번 달에도 주식을 내다 팔 예정이다.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주가 급락으로 인해 세계 500대 부자의 자산이 1849억 달러(약 253조 원)가 사라졌으며, 젠슨 황의 순자산도 59억 달러(약 8조원)가 감소한 884억 달러(약 121조원)로 집계됐다.
젠슨 황과 함께 이사회 멤버인 마크 스티븐슨과 글로벌 현장 운영 담당 부시장 제이 퓨리도 지난달 각각 1억2500만 달러어치와 1000만 달러어치의 주식을 매각했다.
젠슨 황은 올여름 실행한 주식 매각을 포함해 2020년 초부터 개인적으로 약 14억 달러(약 1조9243억원)어치의 주식을 매각했다. SEC에 제출된 10b5-1에 따르면 그는 8월에도 주식 매각을 이어갈 계획이다. 엔비디아 대변인은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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