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진아 "치매 아내, 5년째 간병...子 이루가 목욕 도와줘" (체크타임)

(엑스포츠뉴스 윤채현 기자) 가수 태진아가 아내가 치매에 걸려 5년 째 간병하고 있다고 밝혔다.

5일 방송된 MBN '한번 더 체크타임'(이하 '체크타임')에서는 태진아가 게스트로 출연해 치매 환자 가족의 애환을 전했다.

태진아는 "아내의 치매를 알게된 게 5년 전이다. 간병 5년의 세월이 나한테는 50년처럼 느껴지더라"고 밝혀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어 "(아내가) 똑같은 질문을 계속 하더라. 뭔가 이상하다 싶어 병원에 갔더니 알츠하이머(치매) 초기라고 했다. 일주일 동안은 아무것도 못했다. 아내 손을 잡고 울기만 했다. 그러다 '나라도 정신차려야지.' 싶어 마음을 다잡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태진아는 "치매 환자들이 입는 속옷이 따로 있다. 혹시라도 소변을 볼 수 있으니까 팬티 기저귀를 입힌다. 어떨 땐 용변 실수 후 잠시 기억이 돌아와서 창피해한다. 그러면 제가 '괜찮다. 뭐 어떠냐. 제가 다 해드리겠다'고 한다. 처음에는 (기저귀를) 안 입으려고 해서 내가 먼저 입었다. 그 다음부터 좋아했다"고 전했다.

또한 태진아는 아들 이루가 직접 어머니 목욕도 시켜준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이루가 목욕 시켜 주려고 하니까 자식 앞에서 옷을 안 벗더라. 그게 2, 3일 걸렸다. 그 다음부터 조금씩 하다가 이젠 둘이서 노래 부르면서 목욕한다. 오히려 나보다 더 좋아한다"라고 전했다.

이후 "3년 동안은 나만 찾았다. 그래서 아내에게 맞는 휠체어를 따로 제작해 지방 공연 갈 때 항상 같이 다니고 있다. 휠체어 탄 지는 1년 6개월 정도 됐다. 차안에는 항상 휴대용 산소통이 있다"고 전했다. 치매로 운동량이 급격히 줄어들어 폐 상태가 더욱 악화되었다는 것.

이날 공개된 VCR 속 태진아의 아내는 남편 태진아를 '엄마'라고 불렀으며, 태진아는 "숨 차면 아빠가 (호흡기) 해줄게"라며 자신을 아빠라 지칭하며 아내를 위한 노래를 불러주기도 했다.

태진아는 "다른 병들은 고치면 되고 수술하면 되지 않나. 근데 (치매 치료약은) 아직 안 나온 게 답답해서 눈물이 난다. 아내를 고칠 수 있는 약이 나온다면 전재산을 바쳐서라도 그 약을 사서 고쳐야겠다는 의무감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태진아는 수면 부족을 고백하기도 했다. "저는 가수니까 목 컨디션 때문에 7시간은 자야한다. 그런데 못 자니까 너무 힘들어 카페에서 졸기도 한다"며 애환을 드러냈다.

사진=MBN 방송화면

윤채현 기자 js410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