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도 좋은 젠슨 황…폭락 전 4400억원 주식 매각

이호준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lhj0756@naver.com) 2024. 8. 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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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에 의해 미리 계획된 매도
2020년부터 14억달러어치 팔아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증권 시장이 폭락하기 전인 지난 7월에 3억2270만달러(약 4400억원) 상당의 엔비디아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5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황 CEO는 지난 3월 채택된 ‘10b5-1’에 따라 지난 6월과 7월 모두 5억달러어치의 엔비디아 주식을 팔았다.

10b5-1은 기업 내부자가 특정 가격·시기에 해당 기업의 주식을 매도하기로 증권사와 계약을 맺도록 하는 규정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기업 경영진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회사 주식을 매수·매도하는 일을 막기 위해 해당 규정을 채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영진이 자사 주식을 매도하려면 매매 계획을 미리 제출해야 한다.

블룸버그통신은 황 CEO의 주식 매도 시점에 대해 “운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그의 매도 이후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5일 하루 만에 6.4% 하락한 것을 포함해 지난 3거래일 동안 14%나 내렸다.

엔비디아 내부자들은 올해 들어서만 총 10억달러 이상 주식을 현금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는 2020년 이후 지금까지 14억달러어치(약 2조원)의 엔비디아 주식을 팔았으며 8월에도 주식 매각을 이어갈 예정이다.

황 CEO와 함께 이사회 멤버인 마크 스티븐슨과 제이 퓨리 글로벌 현장 운영 담당 부사장도 7월에 각각 1억2500만달러어치와 1000만달러어치 주식을 매각했다. 엔비디아 대변인은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이날 최근 엔비디아가 출시 예정이었던 차세대 AI 칩의 출시 지연에 대한 우려가 과장된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밝혔다.

스테이시 라스곤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도 “엔비디아가 현재 경쟁에서 크게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출시가) 3개월 지연돼도 점유율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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