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정정당당하게 올림픽 금메달 23개 땄다" 약물 논란 중국 향한 '수영 황제'의 일침 [2024 파리]
배중현 2024. 8. 6. 17:02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39·수영)가 금지약물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펠프스가 금지약물 양성 반응을 보인 선수들에게 더 강력한 제재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기에는 평생 출전 금지가 포함된다'고 6일(한국시간) 전했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선 중국 수영 선수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세계반도핑기구와 세계수영연맹이 2020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23명의 중국 수영 선수가 금지약물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사실을 최근 인정,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ESPN에 따르면 두 단체는 오염된 음식으로 인해 약물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중국 측 주장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금지약물에 적발된 선수 중 무려 9명이 파리 대회를 뛰었다. 특히 5일 열린 남자 400m 혼계영에서 중국이 미국의 올림픽 11연패를 저지하고 금메달을 따면서 불만이 확산됐다. 영국 수영 스타 아담 피티는 "공평하지 않다"며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ESPN은 '펠프스는 금지약물 양성 판정을 받은 중국 수영 선수들이 도쿄나 파리 또는 다른 어느 대회에서도 출전할 수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펠프스는 올림픽의 전설. 15세였던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2016년 리우 올림픽까지 총 5차례 올림픽에 출전해 총 28개(금메달 23개·은메달 3개·동메달 2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선 전무후무한 개인 8관왕 대업을 달성하기도 했다. 워낙 뛰어난 경기력 때문에 약물 사용 의심을 받았고 실제 추가 검사를 받은 게 여러 차례.
펠프스는 "사람들은 커리어 내내 날 부정 선수(cheater)라고 불렀다"며 "매주 혈액과 소변 등 더 많은 검사를 받았다. 왜 그랬을까. 난 속임수를 쓰지 않았고 깨끗하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난 정직한 방법으로 정정당당하게 올림픽에서 금메달 23개를 땄다"고 말했다. 펠프스는 이번 올림픽 남자 400m 혼계영 4위를 차지, 포디움에 오르지 못한 피티의 좌절감을 이해한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선수 시절 몇몇 선수들의 도핑 의혹을 떠올린 펠프스는 "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사람들이 부정행위를 저지른 누군가에게 그 기회를 빼앗기는 것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며 "이건 옳지 않다. 저는 이 입장을 고수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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