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B2C·B2B 고른 성장...글로벌 AI 시장 진출 채비(종합)

민단비 2024. 8. 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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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무선사업 성장세 지속
AI DC 글로벌 진출 계획
AI B2B 올해 600억원 매출 목표
AI 개인비서 연내 글로벌 테스트
SK텔레콤 을지로 사옥 전경. ⓒSK텔레콤

비용 효율화 기조 아래 B2C·B2B(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기업 간 거래) 사업 매출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SK텔레콤이 지난 2분기 영업이익 두자릿수 성장을 이뤄냈다. SK텔레콤은 기존 사업에 인공지능(AI)을 접목, 글로벌 시장까지 진출해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연결기준 지난 2분기 매출 4조4224억원, 영업이익 5375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7%, 영업이익은 1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3502억원이다.

별도기준 매출은 3조1915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504억원, 2803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실적 개선은 유무선사업과 주요 관계사들의 실적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유무선통신 매출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특히 5G 가입자 및 로밍 이용자 증가로 이동통신 매출은 2.1% 늘었다.

6월 말 기준 5G 가입자는 1623만 명을 기록해 5G 고객 비중이 70%를 넘어섰다. 유료방송 가입자는 960만명,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705만명을 확보했다. 2분기 로밍 고객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약 123만명이다.

B2B 매출도 성장세 지속했다.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과 클라우드 수주 증가에 힘입어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성장한 4342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데이터센터 사업은 지속적인 가동률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20.5%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

엔터프라이즈 영역 중 사물인터넷(IoT)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29%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클라우드 사업도 일회성 효과를 제외하면 전년 동기 대비 28% 성장했다.

특허 관련 일회성 이익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SK텔레콤은 이날 진행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당사는 다양한 R&D(연구개발) 성과를 기반으로 특허를 확보하고 수익화를 실현 중”이라며 “분기별로 발생하는 로열티 수익을 특허풀 대행사와 지분율에 따라 배분하면 매출이 인식된다”고 말했다.

운영 효율화 노력에 따라 마케팅비와 감가상각비는 감소했다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AI 개인비서 서비스 ‘에이닷’의 6월 말 기준 가입자는 455만명으로, 지난해 말 약 320만명에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T우주 가입자는 ‘유튜브 프리미엄’, ‘우주패스 넷플릭스’ 출시 등에 힘입어 2분기 말 기준 270만명을 돌파했다.

정부가 지난 3월 도입한 전환지원금 제도가 비용 측면에서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는 “단통법 시행령 개정에 따른 전환지원금 도입 등 제도적 변화와 그에 따른 사회적 관심 증가에 따라 마케팅비는 전년 동기 대비 다소 증가했다”며 “통신3사 번호이동도 증가했으나 전체적인 수익 등에서는 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5G 시장이 성숙하면서 사업자들간 경쟁이 보조금보다는 요금제, 차별적 혜택 등 서비스 중심으로 축이 전환돼왔다”며 “제도적 변화와 별개로 차별적 서비스를 기반으로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이번 실적을 바탕으로 하반기 AI 데이터센터(AI DC), AI 서비스 등 AI 밸류체인 구축과 경쟁력 확보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AI 투자 규모는 3억달러(약 4130억원)를 상회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앤트로픽을 시작으로 람다, 퍼플렉시티, SGH 등 글로벌 AI 기업에 투자를 이어왔다.

AI 수익화 방안에 대해서는 “AI DC와 AI B2B 및 B2C 세 영역에서 돈을 벌고자 한다”며 “AI DC는 가장 먼저 수익화 추진이 가능한 분야”라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센터를 지으면 3년이 지나 매출이 나오는데 AI DC는 매출이 바로 나온다”며 “기존 코로케이션 형태의 데이터센터에서 벗어나 에너지 솔루션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라고 했다.

AI B2B 사업은 올해 매출 600억원 이상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해당 사업 여시 글로벌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생성형 AI, AICC(AI컨택센터), AI 데이터 등을 공공·금융·제조 영역에서 솔루션 형태로 제공해 올해 연매출 600억원 이상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그룹사 차원의 상호협력 통해 고객사 및 관계사 AI 니즈를 충족하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lobal Telco AI Alliance, GTAA) 멤버사들과는 현재 텔코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을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이들과 설립 예정인 ‘텔코 AI 합작법인(JV)은 내년 텔코 공동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AI 개인비서(Personal AI Assistant, PAA)는 연내 글로벌 테스트를 계획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글로벌 PAA를 연내 전 세계 시장에서 테스트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앤트로픽, 오픈AI 등 빅테크 LLM 기반의 멀티 LLM을 갖추고 퍼플렉시티와 협업을 통한 AI 검색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한국어 텔코 LLM을 먼저 개발 완료해 현재 고도화 및 서비스 적용을 진행 중이다. 텔코 LLM은 고객센터, 인프라, 마케팅·유통망과 같은 고객 접점부터 법무, HR 등 사내 업무까지 다양한 영역에 적용돼 업무 효율성을 크게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이닷은 하반기 생성형 AI 검색엔진을 탑재하는 등 실생활에서 자주 사용되는 AI 서비스들을 추가해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미국에서 ‘구글 대항마’로 부상한 생성형 AI 검색 전문 기업인 퍼플렉시티에 투자하고 한국어에 최적화된 생성형 AI 검색엔진을 함께 개발 중이다.

2분기 배당금은 1분기와 동일한 주당 830원으로 확정됐다.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유무선 사업 실적을 공고히 하며 수익성과 효율성을 개선하는 한편, 하반기 AI 기업으로서의 성과도 가시화해 나갈 예정”이라며 “성장투자, 재무구조개선, 주주환원 간 최적의 밸런스를 통해 기업가치와 주주이익의 극대화를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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