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숙연 대법관 취임…“미래사회 분쟁 해결방향 제시하겠다”
이숙연(56‧사법연수원 26기) 대법관이 6일 취임해 신임 대법관 임기를 시작했다.
이 대법관은 6일 오후 대법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사법부는 거대한 함선의 평형수와 같이 우리 사회라는 큰 배가 기울어지거나 좌초되지 않고 사회 통합을 유지하며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다양한 가치관과 시대의 변화를 포용하며 균형을 잡는 평형수로 역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또 “해고무효소송으로 처음 법정에 섰던 사회적 약자의 경험과 초심을 잃지 않고, 약자와 소수자의 존엄성‧기본권을 보호하고 평등과 법치주의를 구현하겠다”라고도 했다.
포항공대를 졸업하고 고려대 법학과를 편입해 사법시험에 합격, 법관이 된 이 대법관은 최초의 이공계 출신 대법관이다. 그는 “최고법원의 판결 속에 과학기술의 발전과 걸맞는 규범을 녹여내고, 디지털 시대에 부합하는 적법절차 원칙을 구현하며, 지식재산권 보호에 힘쓰겠다”며 “미래사회 분쟁 해결의 방향을 제시하고, 과학기술 발전에 따른 과실을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제 경험과 지식을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법원 내 인공지능연구회 회장이기도 한 이 대법관은 “인공지능 사법 서비스 구현을 앞당겨, 신속‧충실‧공정한 재판을 통해 국민의 사법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법관은 지난달 25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친 뒤, 한 차례 청문보고서 채택이 보류됐으나 지난 5일 청문보고서가 채택됐다. 이후 국회 본회의를 거쳐 6일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동의안을 재가하며 대법관이 됐다. 이 대법관은 취임사에서 “이번 인사청문 과정에서 저와 가족의 신변 문제로 심려를 끼쳐 너무나 송구스럽다”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겸허하고 엄격한 자세로 임하라는 질책과 당부를 가슴에 깊이 새기고 앞으로 문제가 없도록 거듭해 살피겠다”고 밝혔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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